네이버 입장에서는 사업 영역이 겹치는 이베이코리아가 딱히 매력적 매물이 아닌데다, 플랫폼 기업이 오픈마켓까지 품는다는 공정성 논란에까지 휩싸일 수 있는 탓이다.
17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아직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인수 지분율과 방식 등을 놓고 최종 협상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본 입찰에서 맞붙었던 롯데쇼핑이 패배를 인정하고 발을 빼면서 업계는 사실상 이마트를 단독 인수 협상자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마트와 같이 공동 전선을 펴고 있는 네이버의 불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공시에서 "입찰 절차에 참여한 바 있으나, 본 입찰은 계속 진행 중이며, 당사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밝혔다.
이마트는 공시 답변을 통해 "인수 협상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반면, 네이버는 참여 자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앞서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했다. 본입찰 직전까지 인수금의 일정부분을 네이버가 맡는 방안까지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네이버 실무진 사이에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4조원에 달하는 인수가가 비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정위의 규제 가능성이 큰 부담이다. 가격 비교를 하는 플랫폼인 네이버가 오픈마켓까지 손을 댄다면 공정성 시비까지 불러올 수 있다.
공정위가 올해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에게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수전과 관련해 이마트와 네이버 양사는 아직 어떤 사항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측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차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참여방식과 최종 참여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이마트 측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측 역시 "아직 이베이코리아 인수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밝힐수 있는 사항은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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