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삼 기자=이번 인사의 주인공은 단연 오준경 서기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전남교육청 보도자료에도 “3급 부이사관 직위인 목포공공도서관장 보직에 오준경 행정과장을 직무대리로 발탁했고, 전남교육청 개청 이래 최초 여성기관장으로 공직사회‘유리천장’을 과감히 깼다”고 자평했습니다. 장석웅 교육감의 공약인 ‘여성공직자 우대’방안의 일환으로도 보입니다.
▲고정언 기자=전남 화순 출신인 오준경 신임 목포공공도서관장은 지난 1987년 1월 5일 공직에 입문해 일선학교에서 근무하다 2013년 1월 지방교육행정사무관으로 임용됐습니다. 이후 영광 법성고 행정실장, 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 학생안전팀장, 광양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도교육청 혁신교육과 농어촌교육지원팀장을 지내다 지난 2019년 7월 1일자로 서기관으로 승진하며 홍보담당관, 행정과장으로 근무했습니다. 당시에도 개청 이래 최초의 본청 여성 과장이었고, 이번에도 개청 이후 최초로 지방부이사관직 직속기관장에 임명되며 잇따라 ‘여성 최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장석웅 교육감 체제에 들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노상래 기자= 신임 오준경 목포공공도서관장은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조직문화 개선에 솔선수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도진 총무과장, 윤명식 예산과장, 진현주 신임 재정과장, 박영수 신임 장성공공도서관장, 고재술 신임 고흥평생교육관장 등 11명의 남성들과 함께 2년전 서기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서기관 승진 후 3년이 지나야 부이사관 승진이 가능한 만큼 내년 7월 1일자 인사에서 정식 부이사관으로 임명될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사실 이번 부이사관직 승진 인사를 앞두고 1966년생인 김춘호 행정국장을 기준으로 나이가 많은 서기관을 선택할지 아니면 젊은 피를 승진시킬지 관심이 많았습니다. 앞서 신영삼 기자가 말씀했듯이 ‘여성’, ‘1966년생인 행정국장 동갑내기’, ‘평판도’에 방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근 2년에 걸친 경찰 수사로 인해 인력풀의 한계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육감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뒷말을 우려한 인사권자의 고난에 찬 결정도 이번 오준경 과장의 부이사관 직무대리 발탁의 배경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이처럼 무난하고 뒷말없는 결정을 한 탓에 향후 지방 공무원들의 사기저하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현재 공식적으로 전남교육청 부이사관 정원은 행정국장‧목포공공도서관장‧나주공공도서관장 세자리입니다. 여기에 1966년생인 김춘호‧오준경 남녀 듀오가 두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전만석 나주공공도서관장이 오는 12월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데 후임에 누구를 앉히든 이들 세명이 돌아가면서 행정국장, 도서관장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진 것이죠. 장석웅 교육감께서 재선 도선에 성공하더라도 정년이 5년이상 남은 이들 세명의 부이사관들과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됩니다.
▲노상래 기자=승진이 곧 사기인 공무원 사회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검찰처럼 총장이 자신보다 기수가 낮으면 옷을 벗듯 행정국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사무관이나 서기관 승진이 빠르면 명예퇴직을 하지도 않을 텐데 말이지요(웃음). 과거 전남교육청은 6개월, 1년, 1년 6개월 임기의 부이사관들이 수두룩했다고 합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이긴 합니다만 일종의 나눠먹기였죠.
▲고정언 기자=하지만 공무원 사회에서는 연공서열을 마냥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발탁인사도 좋지만 뚜렷하게 능력이 차별화되지 않는다면 ‘질서 있는 승진’이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 인사에서도 이너서클(Inner circle)에 도저히 진입할 수 없겠다고 판단한 1965년생 본청 과장 세명이 직속기관장 또는 직속기관 총무부장으로의 낙향(?)한 사례도 주목해야 합니다. 누구나 다 아실 만한 분들이고 또 남다른 의중이 있어 전보를 요구했을 수도 있으니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도록 하죠. 그분들도 잔여임기가 4년 이상 남은 피끓은 젊은 서기관들입니다.
▲신영삼 기자=그렇습니다. 낙향이 아니고 심기일전(心機一轉)하고 절치부심(切齒腐心)해 금의환향(錦衣還鄕) 할 수도 있으니 지켜보도록 하죠. 또 하나 이처럼 침체에 빠진 서기관들의 사기앙양(士氣昻揚)책 중 하나로 현재 장학관‧연구관과 부이사관이 복수직렬인 본청 정책국장과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을 탐낼 수도 있겠지만 전문직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김두헌 기자=신영삼 기자님의 잦은 사자성어 사용도 독자들로부터 반발을 살까 우려됩니다.(웃음) 이번 인사에서는 1965년생들과 1966년생들의 정년퇴직까지 인사적체가 심해질 것으로 판단한 사무관들의 서기관 승진을 위한 악전고투가 눈물겨웠습니다. 하지만 이정래 여수교육지원청 재정지원과장, 박진수 재정과 계약팀장, 박규백 재정과 경리팀장, 강성근 총무과 인사팀장 등 4명만이 선택을 받았습니다. 1965년생부터 1970년생까지 골고루 포진시키며 발탁과 연공서열이라는 두 가지 인사 명분을 획득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에 대해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신영삼 기자=이정래 여수교육지원청 재정지원과장의 경우에는 교육감실 비서관 1년, 총무과 인사팀장 1년, 여수교육지원청 재정지원과장으로 1년간 재직하다 서기관으로 직행했습니다. 이전에도 양재호‧정미라 당시 사무관이 각각 해남과 영광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다 곧바로 서기관으로 승진한 사례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어떤 평가와 절차를 거쳐 서기관으로 승진했는지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승진이 특별해 보이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임기 3년을 꼬박 채우며 승진을 위해 노력했거나 본청에 전입해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한 행정지원과장 출신들도 많습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도저히 안보이는 뭔가가 있어 서기관으로 발탁됐다고 생각하면 맘이 편할텐데 같은 공직자들은 마냥 그렇게만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이번 인사에서 승진에 실패한 사무관님들의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고정언 기자=강성근 총무과 인사팀장도 본청 전입 1년만에 서기관으로 전격 승진했습니다. 강 서기관은 앞서 승진한 변윤섭 본청 그린스마트미래학교추진단장, 선승헌 고흥평생교육관장, 김종훈 전남도교육협력관과 함께 1970년생 서기관 명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진수 재정과 계약팀장도 소리소문없이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박진수 신임 노사정책과장의 경우,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최초로 ‘전남교육 지역상생카드’를 발급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했다고 승진배경을 덧붙였죠? 또 그동안 맘고생이 심했던 박규백 사무관의 이번 서기관 발탁은 여러모로 잘한 인사같습니다.
▲노상래 기자=전만석 나주공공도서관장과 김종웅 전남교육연수원 행정연수부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내년 1월 1일자 인사는 그나마 2자리가 공석이 되는데 내년 7월 1일자에는 승진 요인이 아예 없다고 합니다. 당분간 120여명의 전남교육청 소속 사무관들의 사기 저하가 우려됩니다. 도교육청 공무원 중 1965년생∼1966년생, 1971년생∼1972년생들이 몰려 있어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인사적체는 향후에도 몇차례 더 있을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사무관 전보 인사도 몇가지 사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무관에 합격했지만 본청 전입은 아직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번에 일곱명의 사무관들이 전입에 성공하면서 하늘의 별을 땄습니다. 이중 마창우 홍보담당관 공보팀장과 김옥란 미래인재과 인재교육지원팀장, 이영균 예산과 전산정보팀장은 본청 근무경험이 전무합니다. 능력이 출중해 발탁된 이 세분의 앞으로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고정언 기자=또 본청 총무과 인사팀장에 이승룡 신안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이 임명되면서 전임 강성근 과장에 이어 2회 연속 신안 행정과장 출신들이 발탁됐습니다. 또 지난 2011년 1월 1일자로 구례교육청 행정과장으로 발탁된 조용형 사무관에 이어 시설직으로는 거의 10년만에 신용식 사무관이 신안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으로 임명된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노상래 기자=신용식 신안교육청 행정지원과장의 경우 잔여정년이 1년 6개월 남았고 청사 이전 문제와 공공도서관 설립계획과 맞물려 발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전산직인 심예서 사무관도 함평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으로 전보됐습니다. 같은 전산 계열인 조순화 강진교육청 행정지원과장이 3년 임기를 마치자 곧바로 심 사무관을 임명하며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같은 소수직렬인 보건직의 행정지원과장 임명, 사서직 서기관 발탁에 대한 배려는 과제로 남았습니다.
▲신영삼 기자=이번 인사는 서열과 연공서열의 교묘한 조합, 소수 직렬에 대한 배려, 지역청 팀장 등 경험이 풍부한 사무관들의 본청 전입, 인사 관계자들의 철통같은 보안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인사보안이 무슨 자랑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김두헌 기자=또 하나 지난 6월 24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장석웅 교육감께서 밝히신 “장석웅표 인사에는 청탁이나 정실인사는 없다”고 강조하신 부분도 간과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입장이 같지 않으면 관계가 강화되지 않는다’는 신영복 선생의 말처럼 전남교육발전과 지방공무원들의 사기가 공히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한 사람은 반드시 승진한다”는 사례가 공직사회에 확산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생들 하셨습니다. 오는 9월 전문직 인사 때 다시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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