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2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보다 64명 증가한 수치로 약 6개월 만에 다시 800명대로 늘어난 것이다. ‘3차 대유행’ 정점 직후인 올해 1월 7일 이후 176일 만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발생 확진자만 보면 서울 337명, 경기 260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619명으로, 전체의 80.9%를 차지했다. 수도권 비중은 지난달 30일(83.1%)과 전날(85.3%)에 이어 연일 80%대를 웃도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파력이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은 지난 1일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역시 일주일간 유예한 상황이다. 예정대로라면 사적 모임 제한을 기존 4명 이하에서 6명까지 허용하고, 주점, 식당가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확대할 예정이었다.
여름 성수기 특수를 기대했던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계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해와 같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업계는 지난해 11월 3차 대유행 발생으로 확진자가 대폭 늘면서 연말과 크리스마스 등의 대목 장사를 망쳤다.
업계는 아직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등 백신 접종률 높아지면서 패션 등의 상품에 대한 매출은 살아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소비심리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아직 위험한 상황으로 보이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른 만큼,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나을 것으로 본다”면서 “여름 성수기를 맞춰 진행 중인 행사는 그대로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 자영업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1일 거리두기 개편을 기대했던 수도권 등의 식당과 주점들은 다시 ‘N차 확산’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이달 초 모처럼 잡혔던 단체예약 등의 주문도 뒤로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다.
서울시 명동에서 대형 고깃집을 운영 중인 A씨는 “6인 예약이 7월 중순까지 10건 정도 들어왔었는데, 벌써 5건 가량이 취소됐다”라며 “1년 반 만에 ‘단체예약’이란 걸 받고 희망이 보이는 듯 했는데, 다시 언제 거리두기가 완화 될지 알 수도 없어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참지횟집을 열고 있는 D씨도 “거리두기 완화 예정일에 맞춰 식재료와 주류들을 준비해 왔는데, 미뤄지면서 다소 손해가 생겼다”면서 “서울시는 일주일 뒤 완화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앞으로 확산세가 더 거세지면 오는 8일부터는 수도권 전체가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도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의 유행이 커져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하면 신속히 단계 조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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