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9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1139억원, 영업이익은 1조11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수치와 큰 차이는 없었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3.9%를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8.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7%,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65.5% 늘었다. 역대 2분기로 보면 매출액은 가장 많고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는 LG이노텍의 역할이 컸다. LG전자는 자회사 LG이노텍의 지분 40.8%를 보유해 의결권 과반에 못 미치지만, 사실상 지배력이 인정돼 LG이노텍의 손익계산 등을 합산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2분기 LG이노텍은 5G 통신용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기판과 차량용 카메라 및 통신모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15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 중 LG전자와 내부거래 비용 134억원을 뺀 나머지 금액이 모두 LG전자 영업이익에 반영된다.
LG이노텍 영업이익을 제외한 LG전자의 영업이익은 9751억원으로 직전분기(1조4220억원)보다 31.4% 적은 수준이다.
상반기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4조9263억원, 2조8800억원으로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식기세척기·전기레인지·스타일러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전체 영업이익의 58.7%를 책임지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매출 확대 효과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늘었다. LG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 판매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올레드 TV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상승했으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847억원, 영업손실 1032억원을 기록했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6854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을 거뒀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로 인한 경기 회복과 함께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각국 통화 정책 조정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했다.
이에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B2B사업과 같은 육성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은 물론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적이고 최적화된 운영(Operation)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는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LG전자는 기대했다.
H&A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TV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고, VS사업본부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주요 부품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매출 극대화와 더불어 원가 절감을 지속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B2B사업은 경기 재개에 따른 주요 국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B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