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LFP 배터리 등을 앞세우며 저가 공세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고성능 하이니켈을 기반으로 원가 절감을 위한 배터리 공정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중국은 저렴한 소재를 활용한 저가 배터리를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그동안 주력으로 내세웠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공개했다. 리튬, 코발트 등 비싼 광물 대신 나트륨을 양극재로 활용해 원가 절감에 나서는 차원이다.
중국이 내세우는 리튬인산철·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하이니켈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30%가량 낮지만, 장거리 주행이 필요하지 않는 분야에서는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중국 배터리사들은 기본적으로 저가 소재를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태에서 낮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는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고, 저가 공세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반면, K-배터리 3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지닌 하이니켈 소재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공정 과정에서 간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소재 배합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NCM 배터리에 알루미늄을 추가하고 코발트를 줄인 NCMA 배터리를 미래 주력으로 밀고 있다. 값비싼 코발트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루미늄을 추가해 가격경쟁력도 어느 정도 갖추겠단 것이다.
삼성SDI는 니켈 함량 88% 이상인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된 젠5(Gen.5·5세대)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한 번 충전에 600㎞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 함량을 약 90%까지 높인 NCM9 배터리를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해당 배터리는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에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값싼 소재를 활용해 중국 배터리사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성능면에서는 아직 하이니켈 소재 배터리를 넘어서기는 어렵다”며 “전 세계적으로 당분간 하이니켈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각 배터리사들은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 및 소재 확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향후 전망과 관련해 “중국 CATL에서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공개했지만 충분한 대안은 될 수는 없다”며, “현재는 배터리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과도기적 시기로 어떤 전략이 맞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배터리사들은 자사 배터리의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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