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가 하향...개미는 날벼락

증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목표가 하향...개미는 날벼락

기사승인 2021-08-13 06:13:01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속에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호황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두 종목을 추가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당분간 손실구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4.74% 하락한 10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1.91% 내린 7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하락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그동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쓸어담았던 개인 투자자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두 종목은 지난 3개월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 개미는 삼성전자를 8조5693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조 6356억원 사들였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깊어지면서 당분간 두 종목의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속에 주가 호재를 누렸지만,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연말부터 내림세를 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오는 4분기에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사들의 D램 보유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노트북 수요 감소가 예상되어서다. 공급 초과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멈추고 점차 내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부정적인 반도체 업황 진단이 이어지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0.24% 밀리기도 했다. 거래가격 움직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D램 현물가격도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최근 3분기 고정 거래 가격의 상승과 현물가격의 하락이 동시에 발생하며 일부 주력 DRAM 제품의 현물가격이 고정거래 가격을 하회하기 시작한 것으로보인다”며 “현재 8GB 모듈 고정거래가격은 35달러 수준인데, 반해 현물가격은 $30까지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까지의 사례를 돌아보면 이러한 상황의 발생은 단기 내 고정거래 가격의 하락과 반도체 업황 및 업체 실적의 둔화를 암시하는 시그널로 작용한 경우가 자주 있었으므로 향후 현물 가격의 낙폭확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오는 2022년 영업이익 전망이 14조4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은 “D램 평균 가격이 오는 4분기와 오는 2022년 1분기에 각각 5%, 10% 하락한 이후 반등하지 않고 유지된다고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놨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6000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도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D램은 오는 2022년에도 공급과잉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 둔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업황 회복은 오는 2022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D램 산업의 불확실성은 서버용 DDR5 수요, 윈도우11 확산, 메타버스, 게임 클라우드 등 새로운 수요 모멘텀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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