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빅3’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모두 증가했다. 명품 수요가 늘고 지난해 고전하던 패션 상품 판매가 다소 회복됐던 영향이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7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신세계백화점은 4969억원으로 15.0%, 현대백화점은 5438억원으로 28.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신규점(더현대서울, 대전, 스페이스원) 등이 새로 개점한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영업이익 역시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신세계는 670억원으로 280.3%, 현대는 653억원으로 148.9%, 롯데는 620억원으로 40.9% 늘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명품과 패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해외패션(42.8%), 명품(55.4%)이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도 패션 상품군의 소비 회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해외패션(33.1%) 매출이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3분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여전히 거센 만큼,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백화점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이날 기준 사흘째 2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비수도권으로 퍼지고 있다. 정부는 현행 전국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22일 자정까지 연장한 상태다. 거리두기 상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한 백화점은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이후 두 자릿수 가까운 매출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는 보복소비 경향으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올해는 4단계 영향에 7월 중순부터 매출이 꺾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당장 신규 점포를 개점을 앞둔 롯데와 신세계에겐 악재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 동탄점을, 신세계는 27일 대전 유성구에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를 개점할 예정이다. 개점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4분기부터는 다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백신 접종률 상승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외출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단가 겨울 상품 판매 시즌에 돌입하는 데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명품의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외출 증가로 패션 상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이 이뤄지면 소비가 한 번에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기대다.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하반기 방역 상황이 나아진다면 신규 점포 개점과 백신 접종률 상승 효과로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연말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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