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미국 모더나가 우리 정부 대표단과 협의 자리에서 백신 공급 지연에 사과하며 우리나라에 이미 통보한 물량보다 더 많은 백신을 조기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강도태 제1총괄조정관은 지난 13일 미국 모더나사를 방문해 진행한 협의 결과를 설명했다.
강 제1총괄조정관은 “미국 모더나사 본사를 방문해 최고판매책임자 코린 르 고프 등 관계자들과 백신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를 3시간 동안 진행했다”며 “모더나사 측의 최종 공급일정 번복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고,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는 경우 모더나사에 대한 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모더나사와의 장기적인 협력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사 측은 우선공급 차질로 인해 한국정부와 한국 국민들에게 어려움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고, 백신공급 차질 원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문제가 거의 해결됐다고 설명했다”면서 “우리 측은 우리나라의 예방접종 진행을 위해 모더나 백신의 안정적 도입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그간 도입이 지연된 물량의 조속한 공급과 앞으로 들어올 물량의 공급일정도 조속히 알려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강 제1총괄조정관은 “모더나사 측은 한국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이미 통보한 공급량보다 더 많은 물량 공급과 9월 조기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일정을 통보해주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모더나 백신의 공급일정은 모더나사와 협의해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추후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6일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 8월 공급 예정이던 850만회분 중 절반 이하만 공급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에 정부는 모더나 측에 직접 항의하기 위해 미국 현지로 대표단을 파견했다. 대표단은 강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실무진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으며, 13일 오전 9시30분 인천 국제공항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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