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윤석열 캠프에 언론특보로 합류했던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이 일주일 만에 해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사장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 전 사장은 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언론을 통해 윤석열 캠프 언론 특보에서 해촉되었다는 사실을 접했다”며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전 MBC 사장, MBC 보도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이다. 아울러 워싱턴 특파원과 지사장도 지냈고 국내 최초 여성 종군기자로도 명성을 날렸다. 앞서 그는 윤 캠프에 언론특보로 합류한 바 있다.
이 전 사장의 해촉은 노조와 관련한 메시지 때문으로 보인다. 그가 영입된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박근혜 정부 시절 권력의 언론장악에 몸과 마음을 다했던 이 전 사장을 언론특보로 영입했다”며 “자신의 과거와 탄압받았던 언론인을 기억한다면 지금 당장 윤 캠프의 언론특보를 사퇴하라. 윤 후보 역시 언론중재법에 반대한다면 이진숙 임명 철회로 진정성을 증명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안타깝다는 반응을 먼저 보였다. 이 전 사장은 “한국 사회에서 언론노조는 이미 기득권”이라며 “MBC에서 일할 당시 노조는 오히려 내가 능력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주장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미 기득권인 언론노조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언론노조가 기득권을 가진 집단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윤 후보를 원망하지는 않았다. 이 전 사장은 “기득권과 싸워야 하는 윤 후보가 이렇게 흔들렸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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