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새롭게 여자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정선민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컵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정 감독은 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자농구대표팀 선수들을 믿는다”며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이들을 믿고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7일 새롭게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그는 선수 시절 ‘바스켓 퀸’이라는 별명으로 여자농구를 호령한 레전드 출신이다. 특히 한국 여자농구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하는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바 있다.
다만 감독으로서는 ‘초보’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에서 코치직을 수행한 적은 있지만 감독으로 팀을 이끈 경험은 없다. 그의 곁에는 최윤아 전 BNK 코치가 함께한다. 최 코치는 정 감독과 신한은행에서 지도자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정 감독도 “감독으로서는 처음 팀을 이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표팀 감독은 누가 해도 부담스러운 자리”라며 “그러나 나한테도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우선 한국은 이번 아시아컵에 일본, 뉴질랜드, 인도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우선 일본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이다. 뉴질랜드와는 체격 조건에서 다소 밀린다는 평가다. 인도 역시 방심해서는 안 되는 상대다.
아울러 선수 구성과 전략의 변화 역시 필요하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팀 중심으로 거듭난 센터 박지수(KB, 라스베이거스)가 WNBA 일정 소화로 인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탓이다.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요르단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아컵에 FIBA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하려면 아시아컵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정 감독은 “올림픽을 거치며 선수들의 자신감과 실력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잘 활용해 아시아컵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 농구를 구사하겠다. 골밑과 외곽 모두에서 선수들의 능력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자농구대표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위한 검사 이후 오는 7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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