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이 지난 21일 ‘자생력 증강을 위한 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미국 아칸소 보건교육대학과 공동 개최한 2021 AJA(Annual Jaseng Academic) 국제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전 세계 각지의 청중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미국 하버드 의대, 아칸소 보건교육대 교수진 등 국내·외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 10명이 연자로 나섰으며 한의사, 의사 등 각국 의료계 관련자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종 질환에 있어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통합의학 치료법에 대한 지식을 공유했다.
‘의료서비스에서의 자생력 증강’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비침습적 치료법들의 과학적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치료 사례,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침치료의 미래’에 관한 학술 세션 및 논의에서는 암과 종양 질환 치료에 활용되는 침치료의 기전과 함께 향후 활용 증대를 위한 연구가 발표됐다.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는 ‘통합의학 통증 치료에서의 자생력 회복 기전’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통합의학적 측면에서 한의학이 갖는 강점을 분석하고 허리·목·어깨 통증,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실제 한의 치료법 적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중 안면신경마비에 적용되는 무저항요법의 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이 집중을 받았다.
신 박사는 “추나요법과 침, 한약 등 한의통합치료가 근골격계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그 과학적 효과와 안전성이 여러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며 “한·양방 협진을 통해 현대 한의학이 발전했듯, 이 자리를 계기로 동서양의 의학 전문가들이 지성을 모은다면 자가치유 기전인 자생력을 높이는 치료법을 고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수기요법 전문가인 아칸소 보건교육대 오스테오패틱 의과대학 랜스 맥클레인(Rance McClain) 학장은 오스테오패틱 의학 치료법인 ‘채프만 반사점’과 한의학의 ‘경혈’ 간 유사점에 대해 비교 설명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랜스 맥클레인 학장은 채프만 반사점과 경혈을 바탕으로 한 통합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두 의학체계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직 국외에서 생소한 개념인 기공과 태극권을 활용한 치료법도 발표됐다. 피터 웨인(Peter Wayne)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겸 브리검 여성병원 오셔통합의학센터 소장은 기공과 태극권이 운동기능과 정서적 안정,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며 노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통증 치료법에 대한 활발한 정보 공유도 이뤄졌다. 미국 캔자스시티대학교 의과대학 고텀 데사이(Gautam Desai) 교수는 오스테오패틱 수기치료와 침치료 등 통합의학의 현주소와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멜 호퍼 코펠만(Mel Hopper Koppelman) NPO ‘근거기반 침치료’ 상임이사는 통합의학 치료법 마련에 있어 과학적 근거 구축 외에 정치·경제적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후 이어진 강연에서는 대한한의학회 최도영 회장이 암(癌)성 통증에 대한 한의 치료법의 기전을 문헌적 근거로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우월한 점은 살리고 부작용이나 단점은 서로 보완하는 융합의학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 치료법이 점점 발전되는 만큼 최신 개발된 침치료 기술들의 활용 가치도 소개됐다. 이봉효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는 기존 침과 비교해 표면적을 약 20배 증가시킨 ‘나노 침’이 알코올 중독 및 대장암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설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책임연구원은 환자 신체 내부에 침이 자침되는 정도를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치료 안전성을 높인 ‘3D 침치료’ 기술을 선보였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폐회사에서 “이번 2021 AJA 국제학술대회가 수기치료와 침치료를 비롯한 각종 치료법의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역할을 다해 의미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매년 AJA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한의학에 대한 가치를 전파하고 해외 임상에서 한의학이 활용될 수 있도록 세계 유수 대학들과 협력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