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국힘 ‘자리싸움’ 확산...안- 윤핵관 신경전도 노골화

인수위‧국힘 ‘자리싸움’ 확산...안- 윤핵관 신경전도 노골화

총리‧공천 놓고 갈등 격화... 신율 “윤핵관 생존경쟁 돌입 ”

기사승인 2022-03-25 15:43:3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가운데)과 인수위원들이 현판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인수위와 국민의 힘 내부에서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의 자리를 두고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윤핵관 간의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본격적으로 갈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차기 총리 자리를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안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까지 하는 것은 욕심이라고 말하며 견제했다. 안 위원장 측은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뿐만 아니다.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도 합당 이후 공천문제를 두고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안 인수위원장의 합당 논의는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공천 문제를 두고는 입장이 엇갈렸다.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 24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합당이 중요하다”며 “당대당 합당, 흡수합당 등의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 국민의당 사정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당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공천심사관리위원회(공관위)를 꾸리겠다”며 “다음 최고위에서 의결하겠다”고 말했지만, 공천 심사 방식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당 인사들은 합당을 배려해 일부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준석 대표는 경선 원칙을 강조하고 있어 갈등의 소지가 남았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지난 23일 ‘6.1 지방선거’를 두고 과거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의원들과 현역의원들에게 감점을 주기로 하면서 또 다른 갈등이 생겼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의 방침대로 총선 때 탈당했던 사람들을 대사면하고 입당시켰다”며 “사면된 사람들에게 또다시 페널티를 부과하는 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27년간 당과 흥망성쇠를 함께한 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벌을 받으면서 경선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욕을 버리고 당과 나라를 생각하는 지도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는 인수위와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당장은 심각해 보여도 결국 해소가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여당에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점과 측근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황태순 평론가는 2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이나 자리 문제는 여당과 야당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여당은 공천에 탈락하거나 양보한 사람에게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이유로 생각하는 것만큼 치열하게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대선에 참여한 사람들이 아무 대가 없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갈등은 발생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리가 마련되는 상황에서는 자연스레 갈등 구조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인수위를 설립하거나 새 정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정도의 잡음은 발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공천 규칙은 이중 처벌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현역의원 감점과 탈당 인원에 대한 감점이 동시에 적용되면 이중 처벌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권이든 윤핵관과 같은 측근이 오랫동안 머무른 적은 없었다”며 “윤핵관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리를 마련하고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관과 공천 등에서 낙하산 인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며 “낙하산 인사를 시행하면 전 정권과 차별화를 두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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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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