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제7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추모 글을 올렸지만 천암함 피격 사건과 제2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의 내용을 섞어서 기재해 빈축을 샀다. 인수위와 당선인 측은 보훈처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참여하지 못하게 한 점을 언급하면서 현 정부와 민주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은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의 기습공격을 당한지 20년째 되는 날”이라며 “2002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의 기습 공격에 맞서 끝까지 서해를 지킨 쉰다섯 분의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글에서 언급한 날짜와 연도 수가 실제 사건의 날짜와 맞지 않았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연평도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을 당한 지 20년째 되는 날이라고 했지만 연평도 부근에서 북한군 경비정 2척에 기습공격을 당한 제2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이다.
3월 26일은 천안함 피격사건의 날짜다. 해당 사건은 2010년 발생해 20년째 되는 말 역시 오류로 확인됐다.
‘잠수정의 기습공격에 맞선 쉰다섯 분의 영웅’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오류가 있었다. 천안함 피습사건으로 순직한 47명의 용사만 해당한다. 55명은 제2 연평해전 6 용사와 연평도 포격전 2 용사를 합친 숫자다.
해당 글에 대해 인수위 관계자와 윤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현 정권과 민주당의 안보관을 비판했다. 또 윤 당선인을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점을 언급하면서 보훈처를 질타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정부와 민주당은 안보를 망쳐 놨다. 전날 ICBM까지 발사했다”며 “북한의 ICBM 발사는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을 위해 순직한 용사들의 희생적인 애국심을 보호하고 기려야할 보훈처가 정치적 장난기구로 변해 버렸다”며 “(민주)당을 이끄는 인사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순직한 용사들의 사건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여 의사를 알렸지만 대상이 아니란 이유로 참여조차 못하게 했다”며 “윤 당선인이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55명의 용사를 기리기 위해 정부가 매년 개최하는 ‘서해수호의 날’ 행사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5년 동안 얼마나 변질됐으면 이런 행동을 하냐”며 “이번 사태로 보훈처장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