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은 현재 두 그루인 이 나무를 배경으로 2일과 4일 주민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 동제(洞祭,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기원하는 제의)'를 연이어 지낸다.
'이팝나무'는 주촌면 천곡리와 한림면 신천리에 있다. 천곡리 '이팝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07호로 수령이 500년 이상이나 된다. 신천리 '이팝나무'는 제185호로 수령 600년 이상의 국내 최고령 '이팝나무'로 추정된다.
2일 천곡리 동제에는 박선 주촌면장과 어영철 이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제관을 맡아 예를 올리고 내빈들이 차례로 절을 하며 한 해 풍년과 주민 화합을 기원했다. 이어 4일 신천리 동제에는 이귀순 이장의 주관으로 봉행된다.
김해시는 몇 해 전부터 벚나무에 비해 봄철 꽃 피는 기간이 더 긴 이팝나무를 심고 있다.
현재 국내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8곳 가운데 유일하게 복수인 2곳을 보유한 지자체로서 천연기념물 소재지를 중심으로 명소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국내 최고령 '이팝나무' 보호와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자 신천리 '이팝나무' 주변 땅을 매입해 이달 중에 공원조성을 완료한다.
시는 천연기념물 '이팝나무' 소재지이자 신도시가 들어선 주촌면을 중심으로 '이팝나무'를 집중적으로 심고 있다.
이 일대 가로수길 곳곳에는 8700그루의 이팝나무가 심어져 있다. 올해는 300그루를 추가로 심는다.
김해시 관계자는 "개화량에 따라 한 해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서 국내 역사와 함께 해 온 이팝나무가 최근 거리 곳곳에서 하얀 눈꽃송이가 내려앉은 듯 장관을 연출해 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