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동화사 입구에 설치된 야생동물 생태통로가 야생동물의 이동권 보장과 서식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8년 48억원을 투입해 동구 도학동 팔공산 동화사 매표소 입구에 생태통로를 완공했다.
생태통로는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이동통로가 단절돼 발생하는 로드킬(Roadkill)을 방지하고,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는 등 단절된 생태축을 복원해 야생동물의 이동권을 보장해 주는 생태 구조물이다.
대구시가 CCTV를 설치해 모니터링한 결과 생태통로에서 주로 관찰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 노루, 멧돼지, 오소리, 너구리 등 포유류 10여 종과 딱따구리, 소쩍새 등 조류 10여 종, 두꺼비, 도마뱀 등 양서류 등 총 1000여 마리가 이용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 개체와 함께 무리지어 이동하고 오랫동안 머무르는 모습이 관찰되는 등 생태통로가 야생동물들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돼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정착돼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지역 내 야생동물 서식지 훼손·생태통로 단절지역 등의 적극적 발굴과 생태계 복원을 통해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