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금토극 대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야심작을 선보인다. 작품을 이끄는 건 4년 만에 컴백하는 배우 소지섭이다. 그와 신성록, 임수향이 뭉쳐 의학, 법정, 스릴러 등이 섞인 복합장르를 선보인다. 3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을 앞둔 MBC 새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가 진실을 밝히고 복수를 펼치는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 드라마다.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이용석 감독은 이날 오후 제작발표회를 열고 저마다의 각오를 밝혔다.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 “의사·변호사 동시 연기, 독서실에서 공부하듯 준비해”
‘닥터 로이어’는 의사에서 변호사로 방향을 튼 한이한(소지섭)과 검사 금석영(임수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지섭과 임수향은 전문직을 연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한이한의 두 직업 모두 매력적이었다”고 운을 뗀 소지섭은 “의사는 수술실에서 사람 목숨을 살리고 변호사는 법정에서 사람 인생을 구한다. 촬영할수록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학창 시절에도 공부를 이렇게 해본 적이 없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듯 배역을 준비했다”고 덧붙여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임수향은 장르물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그는 “석영의 서사가 극 초반 주요 사건의 발단이 되는 게 매력적이었다”면서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어 발음 연기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로비스트 제이든 리 역을 맡은 신성록은 결정적인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대본이 막힘없이 읽히는 드라마는 다 잘 되더라”면서 “내가 맡은 캐릭터 역시 매력적이다”며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배우들 모두 연기력도 출중하고 잘생기기까지 했다”면서 “다른 작품에선 늘 선장으로서 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닥터 로이어’는 다들 알아서 다 잘하더라”며 배우들에게 애정을 보였다.
△ “SBS와 편성 잡음? 작품에 집중해주길”
앞서 ‘닥터 로이어’는 SBS와 편성 시비에 휘말렸다. SBS의 내부 문제로 작품 일정이 변경되며 예정에 없던 겹치기 편성이 이뤄진 것. 이 과정에서 주연 배우 임수향이 기존에 촬영을 마쳐둔 ‘우리는 오늘부터’가 OTT 대신 SBS 월화드라마로 편성돼 ‘닥터 로이어’와 동 시기에 전파를 타게 됐다. 이외에도 ‘닥터 로이어’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경영이 같은 날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도 출연해 논란이 됐다. 당시 MBC는 “배우의 출연 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야기한 건 SBS 측의 안쓰러운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도의를 벗어난 의사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해당 사태와 관련해 이 감독은 “편성에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라면서 “누구도 원치 않은 일이지 않나. 이번엔 불행히도 편성이 겹친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연출자로서 배우를 캐스팅할 땐 연기력과 캐릭터 적합성, 현장에서의 태도 등을 우선적으로 본다”면서 “배우의 열정이나 연기력, 작품 내용에 더 집중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닥터 로이어’ 안 보면 사람들과 대화가 안 될 것”
의학, 법정, 서스펜스가 어우러진 만큼 배우들과 감독은 “볼거리가 많다”고 자부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극 중 소지섭이 액션부터 수술, 변론 등 다양한 활약을 펼치는 모습이 담겼다. 임수향은 극 초반 눈물 연기로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신성록은 뮤지컬 무대를 연상시키는 유연한 연기부터 긴장감을 더하는 열연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극에는 의사, 환자, 검사, 변호사 등 다양한 대척점에 선 직업들이 나온다”면서 “‘닥터 로이어’를 통해 서로 다른 분야와 입장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소지섭은 “작품이 방영되는 두 달 동안 ‘닥터 로이어’를 안 보면 사람들과 대화가 안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