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명 사상자 낸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 25초 만에 범행

57명 사상자 낸 변호사 사무실 방화범, 25초 만에 범행

흰 천 덮은 물체 들고 들어가는 모습 CCTV에 포착

기사승인 2022-06-09 19:21:13
소방관들이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현장에서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2022.06.09
7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 용의자가 불과 25초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빌딩 방화 사건 용의자 A(53)씨가 건물에 들어선 것은 9일 오전 10시 53분쯤이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TV(CCTV)를 보면 A씨는 마스크를 쓰고 한 손에 흰 천으로 덮은 물체를 들고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있다. 

경찰은 흰 천에 덮인 물체가 시너 등 휘발성 물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간 A씨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복도를 향했다. 

그리고 20초가량이 지난 뒤 불꽃과 연기가 치솟기 시작하고 건물 안에 있던 사람 3명이 황급히 뛰쳐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A씨가 B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간 후 나오는 모습은 CCTV에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사무실로 들어간 지 약 25초 만에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A씨의 집을 수색해 인화성 물질이 담긴 통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사무실 문을 잠근 뒤 자신의 몸 등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는 증언도 있어 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불로 A씨를 포함해 7명이 숨지고 50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다쳤으며, 이 가운데 3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는 남자 5명, 여자 2명으로 모두 처음 불이 난 2층 203호에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합동 감식을 벌였으며, 2차 감식 등을 진행한 뒤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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