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정부표준영정 제100호인 단종어진 영인본이 전주시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 영구 기증됐다.
어진 기증식은 28일 전주시청에서 최명서 영월군수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앞으로 단종어진은 태조어진과 함께 어진박물관에 영구히 봉안된다.
경기전은 국보 제317호인 태조어진 모사본을 보관하고 있으며 경기전 경내에 위치한 어진박물관은 태조어진의 또 다른 모사본 외에 철종, 영조어진 모사본을 봉안하고 있다.
영월군은 단종어진을 국가표준영정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19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선현정부표준영정 제작심의 신청서를 제출해 2021년 4월1일자로 선현정부표준영정 제100호로 공식 지정됐다.
단종어진의 용모는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용모기록과 국보 제317호인 태조어진용안, 2016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발표한 세조어진 초본용안을 참조해 추사(追寫)로 그려졌고, 규격은 가로 140㎝, 세로 210㎝로 비단에 채색됐으며 정면전신교의좌상으로 그려졌다. 전통적인 장황기법으로 족자로 제작됐으며 유소와 풍대가 함께 제작됐다.
단종어진 제작으로 영월군은 지역문화 특성화 추진에 필요한 문화적 관광자원 창출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고 영월지역이 역사적으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를 갖게 되는 비극적인 드라마적 요소를 활용한 창극제작 등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어진 제작을 하게 됨으로써 영월군민 삶속에 역사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충절의 고장으로서의 이미지 각인, 지역문화 역사 연구와 조선시대 미술사 연구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게 됐다.
역사적 관점에서도 영월군에는 단종 관련 역사문화 유적지인 청령포와 장릉, 관풍헌 등 다양한 역사문화 사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종의 제례적인 측면에서도 단종어진과 함께 제작된 오봉병, 단종어진추사의궤, 반차도를 통해 왕실문화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단종어진은 단종 승하일인 2021년 11월28일(음력 10월24일) 장릉경내에 있는 단종역사관에 봉안됐다.
이로써 단종은 승하한 후 564년, 탄생한 후 580년 만에 영월군민들에 의해 영원한 안식처를 찾았다.
영월군 관계자는 “영월군민들은 그동안 단종에 대한 수많은 추모사업과 선양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단종어진의 제작은 모든 선양사업의 구심점이 될 것이고 자자손손 우리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될 것”이라면서 “단종어진은 곧 단종과의 끊임없는 소통의 결과이다. 단종어진 제작으로 충을 지키려 했던 시대정신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영월군의 역사문화자원을 대내외에 알리고 역사문화도시인 전주시와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증된 단종어진 영인본은 어진박물관의 개보수를 마친 후 봉안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영월=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