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출신 황새부부, 김해 봉하뜰에서 새 둥지 틀다 [김해소식]

충남 예산출신 황새부부, 김해 봉하뜰에서 새 둥지 틀다 [김해소식]

기사승인 2022-10-12 16:14:07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성장한 황새 부부인 '금이(암컷)'와 '관이(수컷)'가 김해 진영 봉하뜰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해시는 12일 이들 황새 부부의 김해 이사를 기념하고자 봉하뜰 황새방사장 현장에서 입식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홍태용 시장과 류명열 시의회 의장, 시의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황새 입주식을 지켜봤다. '금이와 관이'는 지난 9월30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김해로 옮겨 왔다.


김해 봉하뜰 새 둥지 입주를 앞두고 황새들의 먹이활동은 아주 왕성하고 활발해 새 둥지의 환경에 이미 적응을 마쳤다. 황새는 1960년대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다. 하지만 한국전쟁과 밀렵, 서식지 단편화, 농약 과다 사용 등으로 1970년대 이후부터 한국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후 1996년 한국교원대에서 러시아와 일본, 독일에서 황새를 도입해 복원을 시작했다. 2015년 예산 황새공원에 60마리를 기증해 자연방사를 위한 야생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자연으로 방사한 황새는 총 123마리에 달한다.

이날 김해로 이사온 황새 부부는 2011년 한국교원대에서 출생해 예산 황새공원에서 자랐다. 현재까지 2차례 번식에 성공해 총 8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황새 평균수명은 약 30년 정도다. 황새는 전 세계적으로 3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봉하뜰 방사장에 입주한 '금이와 관이'는 오는 12월부터 암수가 교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듬해 3월이나 4월쯤 짝짓기를 하고 5월경에 2-5개의 알을 낳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알이 부화하면 6-7월쯤에 육추(새끼를 키움) 과정을 거쳐 8월에 부모 황새와 새끼 황새 함께 자연으로 방사한다. 


방사 때 다리에 가락지와 GPS 장치를 부착해 관리한다. 시는 방사지 주변에 먹이(미꾸라지)를 주기적으로 공급해 황새의 자연 적응과 텃새화를 추진한다.

김해시는 황새가 경계심이 강한 조류라 사람들이 접근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황새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방사장 인근(진영읍 본산리 6-8번지)에 관람데크를 설치했고 가까운 거리에서 황새를 볼 수 있도록 망원경도 비치했다.

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멸종된 황새를 복원해 김해 방사장에 입식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황새는 생태적 우산종(생물 보전을 위해 선정한 종)으로 텃새화와 개체수 증식을 위해서는 친환경 농법과 생태계보전이 절실하다. 황새 부부가 안정적으로 김해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명 사상 기릴 '남명정신문화예술제' 개최

남명 선생을 기리는 '제4회 남명정신문화예술제'가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분성광장(분성로 335번길 30)에서 개최한다.
 
남명정신문화예술제는 2019년 시작한 행사로 김해 대동면 산해정에서 18년간 기거하며 학문을 완성한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대중문화예술 행사이다. 


첫날에는 창작공연 '아 남명'과 청소년 페스티벌, 생활예술인 페스티벌을 선보인다. 둘째 날에는 전국 남명 어린이 창작 동요제를 진행한다. 행사장에는 남명 선생이 입던 도포를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남명 포토존'도 마련한다.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성리학자인 남명 선생은 '경(敬)과 의(義)'를 존중하고 실천하는 선비정신으로 많은 제자를 남겨 이명 '남명학파'를 형성했다. 실천을 중시한 남명 사상은 임진왜란 시기 의병활동으로 계승했고 그의 수많은 글은 아직도 충언의 본보기로서 남아있다.

시 관계자는 "현대인들의 삶의 지침으로 충분한 '남명 정신'이 김해 산해정에서 완성한 것은 뜻깊은 의미가 있다. 남명정신문화예술제가 김해 대표 행사로 자리잡도록 정착해 김해가 남명사상의 발상지라는 것을 전국에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해 시민 안전증진사업으로 국제안전도시 구축

김해시가 국제안전도시 위상에 걸맞게 새로운 시민 안전증진사업을 발굴해 추진한다. 새 사업은 4개 분야다. 여성 안심귀가를 위한 '휴대용 경보기'사업과 화재 취약시설 신속한 대피를 돕는 '숨 마스크' 사업, 어린이,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용품인 '옐로카드' 사업, 집중호우 때 빗물에 쓸려온 이물질 제거를 위한 '우수받이 안내표지 스티커' 사업 등이다. 


'휴대용 경보기 사업'은 최근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처럼 여성 대상 범죄가 늘고 있어 관심이 높았다. 휴대용 경보기 사업은 위급상황 발생 때  경보기 버튼을 누르면 현장녹음파일과 현 위치 등 위급 메시지가 사전에 휴대폰에 등록한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송해 경찰에 도움을 신속하게 요청할 수 있다. 

'숨 마스크 사업'은 화재 사망 원인 중 유독가스 흡입에 의한 사망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마스크 형태여서 신속하게 착용하고 대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역 내 요양병원과  노인복지시설 등 피난약자시설에 먼저 배부할 계획이다.

홍태용 시장은 "국제안전도시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유관기관은 물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증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20년 2월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에서 국내 21번째로 국제안전도시로서 공인받았다. 이로써 시는 현재 145개 안전증진사업을 추진 중이며 매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
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
박석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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