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가 154명으로 늘었다. 외국적 사망자도 26명으로 파악됐다. 세계 주요국은 이태원 참사에 자국민의 상황을 파악하면서 참사 피해자들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외국적 사망자는 미국 중국 이란 러시아 등 14개국 총 26명이다. 부상자는 15명으로 인근 병원에 분산돼 치료받았고 대부분 귀가 조치돼 현재 6명이 치료받고 있다.
CBS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태원 압사 사고로 최소 2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당한 모든 이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했다.
이 사고로 일본인 여성 2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사망자는 10대 1명, 20대 1명 등 총 2명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매우 비극적인 사고”라며 “젊은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고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최소 4명의 중국인도 포함됐다고 신화통신은 주한 중국 대사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위로전을 통해 “중국 정부와 인민, 그리고 제 개인의 명의로 사고를 당한 이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러시아인 4명도 이태원 참사로 숨졌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RIA)이 주한 러시아 대사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내 “서울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고로 많은 이들이 숨진 데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외무부는 노르웨이 시민 1명도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아니켄 휘트펠트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서울의 할로윈 행사에서 끔찍한 사건이 터졌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최근 취임한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들과 특히 사고를 겪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들과 서울 시민들께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프랑스는 어려운 순간에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전한다”며 “한국에 슬픈 날 독일은 한국인들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리 알바니스 호주 총리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기도에서 신도들에게 “서울에서의 갑작스러운 압사 사고로 인해 비극적으로 숨진 희생자, 특히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각각의 외국인 사망자에 대한 담당 직원 1:1 매칭 지원 및 유가족 입국 등 장례절차 지원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해당 주한 공관장에 위로 서한을 발송하고 사망자에 대해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달할 예정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