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지역 민·관이 장기간 방치된 수질개선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암댐 문제해결을 위해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도암댐 발전방류 재개 선행작업 추진과 강릉수력발전소 재가동을 위한 저류조 설치 등의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지역민들의 이 같은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한수원이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수처리 약품을 도암댐에 사용할 계획을 발표하자, 지역민들이 이에 반발하며 생존권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입장을 더욱 곤고히 했다.
정선군의회 의원 일동은 7일 군의회 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11월 정례간담회를 갖고 한수원의 도암댐 발전 재가동과 수처리약품 살포 계획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일동은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수처리 약품 살포로 정선군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태”라며 “한수원은 앞에서는 도암댐 수질개선 및 갈등조정 관계기관 실무 협의에 참여하면서 뒤로는 강릉수력발전소의 일방적 가동을 준비하는 등 오히려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동은 수처리 약품 살포계획과 도암댐 발전방류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2005년 국무조정실 결정사항을 이행해 댐의 용도를 원칙적으로 홍수조절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부와 강원도, 한국수력원자력에도 도암댐 내 퇴적물 처리방안 수립 및 근본적인 수질개선 사업 이행을 강력 촉구했다.
앞서 지난 4일 정선군번영연합회도 성명서를 통해 “한수원이 정선군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지역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도암댐 발전방류 재개 움직임에 대한 강력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이어 2005년 국무조정실 결정 사항을 이행해 도암댐의 용도를 홍수조절용으로만 사용하고, 댐 내 퇴적물 처리방안을 수립해 근본적인 수질개선사업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2005년 당시 강원도와 한수원이 공동연구용역한 결과에 따르면 도암댐의 잔존가치는 800억 원으로 추산된 데 비해 2016년까지 정선지역에서 발생한 피해액 규모는 1조3064억 원에 달할 정도로 잔존가치보다 훨씬 큰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과 군번영연합회가 지난 1월부터 매월 1회씩 도암댐 방류수 수질검사를 한 결과에선 호소수 수질 2등급을 기준으로 총인(기준 0.03㎎/ℓ, 검사결과 최고 0.142㎎/ℓ), 부유물질(기준 5㎎/ℓ, 검사결과 최대 21.6㎎/ℓ), 총질소(기준 0.4㎎/ℓ, 검사결과 최고 3.380㎎/ℓ) 등 대부분이 기준치를 3~8배 초과하는 등 수질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흙탕물 발생 일수 역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71로 기록되며 강우 시 2~3일이면 맑아지는 대기천이나 골지천에 비해 도암댐 하류인 송천은 흙탕물이 최소 2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선=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