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쿠키뉴스 창간 18주년 행사에서 ‘정치혁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 교수는 정치권 전반에 퍼진 ‘네거티브’에 대해서 강하게 질타하면서 ‘신당 창당’을 제언했다.
조 교수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쿠키뉴스 창간 18주년 기념식’에 참가해 ‘21세기 대한민국 공직자의 자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조 교수는 기존 정치를 뒤집을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성역에 도전하는 청년 미디어의 이미지를 가진 쿠키뉴스가 혁신적 아이디어를 제안해야 한다”며 “청년 미디어로서 더 과감하게 기존 정치를 뒤집어달라”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정치환경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고 김구 선생이 꿈꾼 문화 강국이지만 국가경쟁력이 하락했다”며 “정치혐오와 정치 외면은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치환경에서 필요한 대한민국 공직자 자격에 대해선 플라톤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지도자는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이끌 자격이 있는 철인이 돼야 한다”며 “지적능력과 자기통제능력이 지도자의 자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리스토텔레스도 지도자를 따르는 구성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공감 능력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공직자의 능력 설명 후 대선부터 이어진 ‘네거티브’에 대한 여야 개선을 촉구했다. 조 교수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네거티브 투표를 하게 됐다. 이 책임은 민주당에도 있다”며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다수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벌어졌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에게 더욱 겸손하게 몸을 낮췄어야 한다”며 “독단적인 대통령실 이전을 포함해 자신에게 표를 준 국민을 끌어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정수행 난항의 원인으로는 “국정수행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내치고 부적격자의 공직 임명과 그로 인한 무책임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시스템이 약화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신당 창당’을 꼽았다. 그는 “현실정치의 논평을 시작했던 1999년 이후 지금처럼 신당 필요성이 절실했던 적이 없었다”며 “87년 체제의 유산인 적대적 공생정치를 끝내기 위해 정치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좌우 진영논리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문제 해결 방법을 제안할 신당이 필요하다”며 “새로 등장할 신당은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 통합정당이어야 한다. 20·30대가 머리가 되고 40대 이상이 손발이 돼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성별 문제를 이념 정당에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청년 남녀는 기득권 이념 정당에 이용당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이 조장한 싸움을 당장 멈춰야 한다. 독재의 유산과 이에 맞서 싸운 운동권의 권위주의를 뿌리 뽑기 위해 청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