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구속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북 굴종 전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서훈 전 실장을 북한 전문가·전략가·협상가로 치켜세웠다”며 “자신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최종 책임자임을 망각한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북한을 향한 굴종을 신뢰로 포장하는 것도 후안무치하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조작과 은폐도 북한과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이었냐”며 “자국민을 향한 명예살인은 종전이라는 치적을 위한 협상카드였냐”고 반문했다.
이어 “신뢰라는 말로 포장된 굴종의 결과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같은 참혹한 결말이었다”며 “서훈 전 실장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은폐와 조작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퇴임 직전 얘기한 것처럼 조용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낀다면 선을 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훈 전 실장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모든 대북협상에 참여한 최고의 북한 전문가이자 전략가, 협상가”라며 “문재인 정부 초기 북핵 미사일 위기를 넘고 평화올림픽과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며 평화의 대전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라며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전임 정부 각 부처가 판단하고 대통령이 승인한 안보적 결정을 뒤집고 공직자를 구속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훈 전 실장은 해외에서도 신뢰받는 대한민국의 귀중한 정보·전략 자산”이라며 “현 정부는 그런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