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의 정체성을 잘 살린, 풍성한 특집들이 일단 눈에 띈다. '특집 1'은 재외동포 작가를 다룬 글이다. 경남펜의 시그니처에 해당하는 이 특집은 경남에 뿌리(경남 산청(父)과 밀양(母))를 둔 제일교포 2세 유미리 작가를 주목했다.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한국인임을 당당히 내세우는 유 작가는 일본문학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학가다. 최근만 해도 '전미도서상번역 문학부문'(2020) 수상자가 됐으며, 올해 '버클리 일본상'을 획득해 주목받고 있다.
'특집 2'는 제4회 경남펜 문학상을 수상한 임신행 아동문학가의 수상작 '그 여자 아이'를 다뤘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역사성을 담은 울림이 큰 동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집 3'은 경남펜 구성원들이 장르별로 '내가 꿈꾸는 세상'이란 공통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꿈꾸고 있다. 그 외 회원들의 외국어 번역작품과 시·시조·소설··수필·동화·동시·평론 등 장르별 작품을 담고 있다.
한편 경남펜문학은 경남에서 유일한 국제단체다. 따라서 책 내용도 여느 문예지와 달리 외국문학(작가) 관련 내용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으며, 외국문학 강연을 연중행사로 실천한다. 또한 회원들의 작품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독자를 만나는 기회를 갖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