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입시제도’를 비유하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 전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식적으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도 결국 대학을 갈 사람은 간다”며 “하지만 상식을 넘은 수준으로 입시제도를 바꾸면 혼란스러워진다.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는 게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전당대회 비율을 현행 당원 70%, 국민 30%에서 당원 90~100%로 확대하는 내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중도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40대 이하 당원이 30%로 책임당원 100만 시대”라며 “그 정신에 걸맞게 당원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당원 투표 강화로 해석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와 당 대표 선거는 다르다”며 “어떤 조직과 단체의 장을 선출할 때는 내부에서 선출한다. 그런 측면에서 100% 당원투표로 결정해도 무방하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원론적으로 당원의 의사를 잘 반영하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입장을 표현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비당원 지지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체 인구의 절반인 2400만명이 당을 지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가 전혀 없다”며 “비당원 지지층 의견 통로를 없애면 총선 때 어떻게 호소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2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축구시합을 하다가 골대를 옮기는 것과 같다”며 “이런 게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 상식이 아니지 않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충성을 못해서 난리냐”며 “권력에 아부해서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냐”고 비꼬았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