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앞서 지난 27일 의료기관, 약국,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수단을 제외하고 그 외 모든 시설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전환하는 행정명령을 고시했다.
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 1단계로 조정됐지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경우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 또는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밀폐·밀집·밀접)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 나갈 방침이다.
성웅경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더라도 감염 취약시설과 대중교통수단 등 일부 예외 시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며 “시민들이 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지속 홍보하고 착용 의무 유지 시설 등에 대해서도 점검·지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장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원칙적으로 해제됐지만 당분간 큰 변화 없이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10명 중 6명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에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 11∼12일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0%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는 응답자는 65.5%에 달했다.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여성(72.3%)이 남성(58.7%)보다 높았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많았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의견도 나뉘고 있지만 대부분 당분간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부 강현숙(45·대구 남구)씨는 “딸아이 유치원에서 실내 마스크 자율 착용 권고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한 결과 67%가 현행대로 착용하고 신학기가 시작될 때 다시 정하기로 했다”며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직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배인환(50·대구 북구)씨는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져서 당장은 벗지 않을 것 같다”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은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상회복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된다는 의견도 있다.
자영업자 김영재(35·경북 의성)씨는 “최근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며 “마스크 착용에 대한 필요성이 많이 느슨해진 마당에 마스크를 벗는 것이 일상 회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