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박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이병학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10일 농심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관리부문장인 황청용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대표이사직과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농심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시를 내고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황 부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가 마무리되면 농심은 이르면 4월부터 이병학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신 전 회장 별세 이후 아들인 신동원 회장이 2021년 11월 대표이사로 선임한 인물이다.
박 부회장은 1948년생으로 42년간 농심에서 일한 ‘농심맨’으로 2012년 1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지 약 11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부회장은 농심의 ‘2인자’로 불리며 2021년 3월 고(故) 신춘호 전 회장의 영결식에서 영결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오는 2024년 3월까지인 대표이사직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자진 퇴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지난 1년간 각자대표 체제로 이 사장의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과 도움을 했다. 모든 지원을 마쳤다는 판단 하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결정을 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 및 안전 등을 책임지던 황 부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자로 선정됐다"며 "박 부회장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