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비리 의혹 관련 검찰의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괴로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는 이 대표는 “검사 독재정권에 의연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권력은 오직 국민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게 국가의 사명”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때 잠시 현장의 고함 때문에 발언이 중지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기, 수도, 난방비 등 때문에 목욕탕 주인은 폐업을 고민하고 이용자들은 집에서 빨래를 가져와 목욕탕에서 몰래 빨래를 한다고 한다”며 “이런 기막힌 일이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어 참으로 비참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에는 무심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총동원해 정적 죽이기, 전 정권 지우기에 칼춤을 추는 동안에 곳곳에서 국민의 곡소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민이 전국 곳곳에서 곹오을 호소하는 동안에 공정한 수사로 질서를 유지해야 할 공권력은 대체 뭘 하는 중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유권무죄, 무권유죄다. 곽상도 전 검사 (아들의) 50억원 뇌물이 무죄라는데 어떤 국민이 납득하겠는가”라며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쏟아붓는 수사력의 10분의 1만이라도 ‘50억 클럽 수사’에 투자했다면 이런 결과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사실 많이 억울하고 힘들다”면서도 “그렇지만 제 부족함 때문에 권력의 하수인이 된 검찰이 권력 그 자체가 돼 (패자를) 발길질하고 짓밟으니, 패자로서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굳은 표정의 이 대표는 “모두 제 업보로 알고 감수하겠다”며 “국민의 삶이 하루하루 망가져 가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민생을 챙기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유난히 깊은 밤을 지나는 지금 이 순간, 동트는 새벽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혼자 소환 조사에 응했다. 서울중앙지검 외부에서는 ‘이재명 구속’을 외치는 집단이 시위를 진행 중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