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당 지도부와 친이준석계 간 ‘따로따로’ 행보가 눈에 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13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도착해 추모와 헌화까지 마쳤다.
천 후보는 분향을 마치고 “천하람을 비롯한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등 개혁 후보 4인은 국민의힘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미래로 나아가는 의미가 과거 아픔을 갖고 계신 국민을 내다 버리고 우리끼리만 가겠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정치, 국민의힘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응어리진 아픔을 과감히 풀어 드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저는 순천 시민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과 전남도민의 동백꽃에 서린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4·3 사건 유족의 아픔에서 그치지 않고 적절한 피해 보상과 진상규명, 추가 사법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그 어떤 국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책임질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장에 도착했다. 친이준석계 네 사람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정 비대위원장과 김석기 사무총장 등은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오전 11시에 제주 현장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가진다.
한편 친이준석계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자 4명은 이날 오전 11시에 제주의 한 식당에서 4·3 사건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