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격 인상, 해외 K푸드 인기…작년 식품업계 최대 매출

국내 가격 인상, 해외 K푸드 인기…작년 식품업계 최대 매출

기사승인 2023-02-15 17:28:43
사진=쿠키뉴스DB

지난해 국내 식품업체들이 히트 상품 출시와 해외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할 뿐 경영 효율화 등 자체적인 수익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롯데제과·SPC삼립 등이 ‘매출 3조원’을 달성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제과는 지난해 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합병 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조745억원이다. 코로나 리오프닝 영향과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사업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SPC삼립도 지난해 매출이 3조3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SPC삼립은 매출 성장을 통해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2월 포켓몬빵 시리즈 재출시가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농심도 지난해 처음 3조원 클럽에 들었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3조1291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늘었다. 농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1965년 창립 이후 57년 만이다. 농심은 해외사업 성장 등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제품 가격 인상도 매출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밀가루 등 원재료와 물류비가 폭등하자 과자, 라면, 빵, 케이크 등 가공 식품가격도 여러 차례 올랐다. 일례로 농심은 지난해 스낵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고, 라면 출고가도 9월 11.3% 올렸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지난해 1월 빵·케이크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이같은 높은 실적은 K-푸드에 힘입어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나타난 성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롯데제과는 리오프닝 영향과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사업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지역 제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재작년부터 이뤄진 제품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밀가루 등 원재료와 물류비가 폭등하자 과자, 라면, 빵, 케이크 등 가공식품 가격도 여러 차례 올랐다. 이에 농심은 지난해 스낵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고, 라면 출고가도 9월 11.3% 올렸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지난해 1월 빵·케이크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경영 효율화 등 자체적인 수익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물가 부담을 떠넘기는 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재료값, 운송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기업도 있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 감소한 1353억원이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식으로 가격을 올리는 경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라며 “소비자가 기업에 기대하는 건 혁신을 통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은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하고 결국 공급자에게도 좋지 못한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올해엔 최대한 가격인상을 억제하는 경영 태도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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