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콘텐츠 인기가 커지면서 한국 치킨 인기도 함께 커지면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해외사업 강화에 나섰다. 국내 치킨 시장의 포화와 가격 논란이 계속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박차를 가하는 업체는 BBQ다. 해외 사업 진출 현황(지난해 말 기준)에 따르면 BBQ는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독일, 필리핀 등 57개국에 7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해외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3년 간 해외 매출은 △2019년 400억원 △2020년 585억원 △2021년 1178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지난 2021년 미국 매출액은 7300만 달러(약 800억원)로 BBQ 해외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에 오픈한 매장 수도 지난 2019년 58개에서 지난해 말 190개까지 증가했다.
실제 미국 내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2006년 진출한 이후 미국 매장은 2019년 58개에서 현재 190개로 3배 넘게 성장했다. 매출도 2019년 2800만 달러(약 356억원)에서 지난해 7300만 달러(약 927억원)로 급상승했다.
BBQ 관계자는 “해외에서 많은 한국 문화들이 쏟아지고 있고 세계인들이 한국의 문화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음식은 단순히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 촉각, 청각, 후각까지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라며 “이 가운데 BBQ는 토종 한국 브랜드로서 한국인이 직접 만드는 치킨으로 전 세계인들이 한식을 즐겨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킨의 종주국에서 성공을 하고 나면 이후 어느 시장으로도 진출이 용이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bhc와 교촌도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hc는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와 미국에 잇달아 1호점을 내고 영토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시아를 해외 사업 전진기지로 삼았다. 교촌치킨은 연내 대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교촌은 미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총 7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말레이시아에 2개 지점을 오픈했고 미국 하와이에도 처음으로 가맹점 열었다.
업계에선 국내 치킨 시장의 포화와 가격 논란이 해외 시장 공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 하반기에 이르기까지 가격 인상을 거듭하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열렸다. 배달비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3만원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대형마트발 반값치킨에 대한 호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반대로 실적은 올랐다. 2022년 실적은 현재 bhc만 발표한 가운데, bhc치킨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5075억원을 올렸다. 치킨업계에서 5000억원대 연매출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4989억원(개별기준)을 기록했다. BBQ 지난해 매출은 3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 시장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과포화 상태였고, 고물가 시대와 경제 위기, 배달 플랫폼업계의 등장 등이 겹치다 보니까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이 역대급 실적 달성으로 이어졌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선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반값치킨 열풍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 입장에선 해외의 경우 아직 블루오션이다 보니 사업 확장에 힘을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