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금융도시 도약을 견인하는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도 난기류를 만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이 890조 5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48조 7천억원에 비해 79조 6천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수익률은 –8.22%로, 지난 1988년 국민연금이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국민연금공단은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을 수익률 마이너스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을 보면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등으로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대체투자 수익률만 8.94%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대체투자 자산인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의 평가가치 상승, 실현이익 강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혁신도시에는 지난 2015년 국민연금공단, 2017년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하면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공약사업으로 추진해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2019년 4월 금융위원회가 추가 금융중심지 지정을 보류한 후로 진전을 보이지 못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북 7대 공약에 이를 포함하면서 청신호가 켜진 것처럼 보였다.
전북도 역시 지난달 22일 ‘전라북도 금융도시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국민연금공단의 사상 최악 수익률 하락과 함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연금개혁 등이 맞물리면서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