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이런 조치는 고급 천연펄프로 만들어진 종이팩은 일반 폐지와 재활용 공정이 달라 별도로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은 일반 폐지에 종이팩을 섞어 배출함으로써 재활용 가치가 높은 종이팩 자원이 아깝게 사멸하는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의도에서 추진했다.
이를 위해 단체급식용으로 종이팩 포장 유제품 소비가 많은 어린이집과 카페를 대상으로 올바른 종이팩 배출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김해지역에는 406개 어린이집과 215곳의 카페(휴게음식점)가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시는 시의 종이팩 재활용 시책에 참여 의지를 보이는 어린이집과 업소들과는 협약을 체결해 종이팩 분리수거 활성화를 정착시켜나가기로 했다.
참여 업소에는 김해시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과 재활용업체가 방문해 종이팩을 거둬들인 후 광학 선별을 거쳐 우유팩과 멸균팩을 선별해 처리한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종이팩 분리수거 의식을 교육하고자 경남여성리더봉사단이 해당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를 대상으로 올바른 종이팩 분리배출 방법을 홍보한다.
시는 종이팩 분리수거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공동주택과 군부대를 대상으로 종이팩 수거용 마대를 지급하고 1㎏당 재생휴지 1롤을 지급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폐자원 교환행사를 진행해 매주 목요일 읍면동행정복지센터로 종이팩 1kg을 가져오면 종량제봉투 한 장(10ℓ짜리)을 교환해주고 있다.
종이팩을 재활용할 경우 수입 천연펄프를 대체할 뿐아니라 두루마리 휴지나 미용·여행용 티슈 등 고품질의 재활용품을 만들 수 있다.
더불어 종이팩 1㎏(1000㎖ 35개)으로 두루마리 휴지 3개를 만들고 종이팩 1t을 재활용하면 30년생 나무 20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다. 종이팩은 일반 폐지와 달리 별도로 선별·유통해야 펄프의 원료로 재활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종이팩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재활용 대표 품목이었지만 2010년 이후 폐지와 혼합 배출하거나 종량제 봉투 혼입 배출이 늘어나면서 종이팩 재활용률이 크게 낮아졌다.
우유팩은 고급 화장지 원료로 재생가치가 높고 재활용이 쉬워 전체 종이팩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주택과 대다수 가정에서는 종이팩을 폐지와 함께 배출해 종이팩의 가치를 상실하고 있다.
우유팩 재활용률 실태를 전국적으로 보면 2019년에는 19%, 2020년에는 16%, 2021년에는 14%로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시는 올 초 공원묘원 내 플라스틱조화 제로화 시책을 추진해 전국 지자체로 확산하는 등 지자체 탄소중립 시책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