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이 인사권을 갖고 계세요? 그러면 의원님이 시장하세요.”
“누구한테 사주 받으셨어요?”
“진짜 어이없네.”
지난 3월 20일 남원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경식 시장이 시정질의하는 시의원에게 쏟아낸 막말이다. 특히 “누구에게 사주 받았냐”는 발언은 국민의힘 고발사주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막말로 시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인사 참사에 대해 시민을 대표하여 질의하는 시의원의 자주성을 무시하고 명예를 훼손시키는 치욕스런 발언이다. 이런 치욕스런 발언은 남원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이자 최고의 수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 시장은 법규와 절차를 깡그리 위반하면서 독단적이고 파행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시의원이 그릇된 행정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권한이요 의무다. 대의제가 종종 주권자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위배하는 한계가 있다 해도 시의원은 엄연히 시민을 대신하여 시장과 행정을 감시 견제하는 권한을 위임받은 자들이다. 그 권한 행사의 하나인 시정질의는 곧 시민의 질의이며 요구다.
최경식 시장은 ‘시민이 중심이고 시민이 우선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이 말대로라면 최 시장은 마땅히 시민을 존중하고 섬기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이번 시정질의에서 보인 무례한 행태는 시의원을 무시하는 저급하기 짝이 없는 망동(妄動)이다. 시의원과 남원시의회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곧 시민을 깔아뭉개는 행위다.
최경식 시장의 행태는 지자체장, 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도 문제의 소지가 많다. 여러 차례 시장 면담을 통해 경험한 바에 의하면 최경식 시장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 생각만 일방적으로 내뱉고 대화를 끊어버린다. 민주적 시장이라고 불리우기엔 자격미달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최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민주적인 시정을 펼치겠는가?
남원 시민사회 연석회의는 최경식 시장의 독단과 불통, 오만과 무지를 강력히 규탄한다.
동학농민혁명과 김주열 민주열사, 이석규 노동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해야 할 남원시민들은 그 어디보다도 이 땅 남원에서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길 바란다.
남원시의회 본회의에서 최 시장이 보인 행태는 민주주의와 거리가 한참 멀다. 취임 1년도 지나지 않아 이토록 무례한 행태로 시민사회, 의회, 공직 사회 등으로부터 전방위적인 비판을 받았던 시장은 없었다는 것을 최 시장은 명심해야 한다. 당장 남원시의회와 시민들에게 정중히 사죄하고 자신의 행태를 철저히 반성해야 할 것이다. 민심을 거스르는 권력이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은 역사에서 되풀이된 진리다.
2023년 3월 28일
시민사회 연석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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