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비가 내리네, 너무 이쁘다"
서울에서 벚꽃 개화를 관측하기 시작한 1922년 이후 역대 2번째로 일찍 벚꽃이 피었다. 기상청이 발표한 서울 벚꽃 공식 개화일은 25일이며, 지난해(4월4일)보다 10일 빠르고, 평년(4월8일)보다는 14일 빠르게 폈다.
서울 도심 벚꽃 명소에 팝콘 터지듯 벚꽃이 피어 올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주니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준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벚꽃엔딩> 가사처럼 서울 도심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장소는 어디가 있을까?
서울 서초구 양재천
서울 강남구가 역삼동과 도곡동, 일원동 등 지역 내 벚꽃 명소에서 봄을 즐길 수 있는 벚꽃 축제를 연다. 4월 3~4일 역삼1동 주민센터 앞에서 '2023 역삼1동 벚꽃 축제'가 열린다. 강남의 숨은 벚꽃 명소인 역삼로7길 약 1㎞ 구간에 펼쳐진 벚꽃길을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양재천 탄천2교∼영동2교 약 3.7㎞ 구간 벚꽃나무 2182그루가 있는 강남의 대표 벚꽃 명소 양재천에서는 '2023 양재천 벚꽃 품어봄' 축제, 일원1동 일원에코파크에서는 '봄봄봄' 벚꽃축제가 4월 8일날 열린다.
벚꽃길 사이를 걸으며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가족, 연인, 친구 등 많은 시민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기 바쁘다. 양재천에서 만난 김영자(59)씨는 "외국에 놀러온 기분이고 꽃을 보니 설렌다"라며 "주말에 사람이 많을꺼 같아 친구들이랑 먼저 왔는데 벚꽃이 너무 이쁘다"고 감탄을 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송파구 석촌호수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호수를 배경으로 벚꽃을 만끽할 수 장소이다. 도심의 한 가운데 고층건물 숲 사이 2.6km에 이르는 호숫가를 따라 왕벚나무 592주, 수양벚 및 산벚나무 320주를 비롯해 2007년 주민 헌수로 추가 식재한 왕벚나무 220주까지 총 1119주의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뤘다.
송파구는 오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의 벚꽃 명소인 석촌호수에서 "호수벚꽃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호수벚꽃축제"는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가 주제다. 관람객들이 꽃내음을 만끽하고 아름다운 봄의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
서울 영등포구는 다음 달 4∼9일 서강대교 남단에서 여의2교 입구까지 이어지는 여의도 벚꽃길(여의서로) 1.7㎞와 여의도 한강공원 국회 축구장에서 '제17회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4년 만에 열리는 벚꽃 축제는 '다시 봄'(Spring Again)을 주제로 시민 맞이 개막행사, 봄꽃나이트, 아트마켓, 푸드마켓, 버스킹, 요트 투어 등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여의도 벚꽃길과 서강대교 남단 공영주차장∼여의하류IC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서울 영등포구 안양천 제방 벚꽃길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