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휩쓸고 간 강원 강릉시의 곳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 불로 주택, 펜션, 호텔 등 총 101곳이 전소되거나 일부 탔으며, 산림 379㏊가 소실됐다.
80대 주민 1명이 전소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인근 학교 등지로 대피하던 주민 1명과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이 2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또 다른 1명은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고 12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사상자는 총 17명으로 집계됐다.
주민 557명은 인근 학교 등지로 대피한 상태다.
강원도는 피해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총 400대의 진화장비와 인력 2764명이 투입됐다.
한때 강풍으로 헬기 투입에 난항을 겪었으나, 이날 오후 거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오후 4시30분을 기준으로 주불이 완전히 잡혔다.
8.8㎞에 달했던 화선은 정리된 상태다. 당국은 현재 잔불정리와 뒷불감시에 돌입했다.
도 유형문화재 50호 방해정(放海亭) 일부가 소실되고, 경포호 주변에 있는 작은 정자인 상영정(觴詠亭)이 전소된 것으로 파악되는 등 문화재 피해도 속출했다.
산불은 이날 오전 8시22분께 강릉시 난곡동에서 소나무가 부러지는 과정에서 전깃줄을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강릉을 비롯한 영동 전역에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발효된 상태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마지막까지 불을 다 진압하고, 재산 피해를 더 확실하게 조사해서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릉=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