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시장을 놓고 이커머스와 패션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부터 엔데믹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만큼 패션과 식품에 특화됐던 기업들이 저마다 온라인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뷰티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화장품은 신선식품이나 의류에 비해 물류·유통이 까다롭지 않아 비용과 진입장벽이 낮을 뿐더러 매입 시 가격 협상에도 유리해 수익성을 올리기에 좋다. 또 자사몰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도 장점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2021년 11월 뷰티 전문관을 도입하고, 올해 역점 과제로 뷰티를 내세웠다. 지난해말 입점 화장품 브랜드를 1200여개로 늘렸고, 지난달엔 메인 화면 상단 메뉴에 ‘뷰티판’을 추가했다. 현재 7개 무신사 전문관 서비스 중 메인 화면에 별도의 섹션을 운영하는 건 무신사 뷰티가 유일하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패션업계 성장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크게 성장했다. 엔데믹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뉴진스를 앰버서더로 내세운 만큼 올해엔 여성패션과 뷰티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도 뷰티 사업에 승부를 걸었다. 쿠팡은 2020년 패션·뷰티 전문 플랫폼 C.애비뉴를 론칭해 럭셔리 뷰티를 판매하고 있다. 또 뷰티 카테고리에선 중저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달 ‘로켓뷰티’ 상표권도 출원했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11월부터 뷰티 사업에 본격 나섰다. 뷰티컬리 론칭 후 컬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흥행 중이다.
SSG닷컴은 지난 2020년 2월 선보인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의 모바일 페이지를 지난해 새단장했다. 지난해 4월 ‘온앤더뷰티’라는 전문관을 론칭한 롯데온은 사업 시작 1년 만에 전용 멤버십 회원 수가 8배가량 늘며 빠르게 성장했고, 전체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이런 움직임은 엔데믹을 향하던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코로나 엔데믹이 시작되면서 노마스크에 화장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15조7600억원이던 국내 뷰티앤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코로나 여파로 14조6300억원대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16조2700억원으로 반등했다. 또 올해 16조7300억원에 이어 2025년 17조4600억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뷰티 분야를 강화하는 이유는 구매 주기가 빠른 데다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좋은 품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장품은 신선식품이나 의류에 비해 물류·유통이 까다롭지 않아 비용과 진입장벽이 낮고, 매입 시 가격 협상에도 유리해 수익성을 올리기에 좋다. 또 자사몰을 이용하기 때문에 고객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도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부문은 아직 온라인 거래 비중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자사 앱이나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고객 데이터 확보 차원에서도 좋기 때문에 기업들은 유통경로를 자사몰로 한정짓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엔데믹 효과가 시작되는 만큼 관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