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최종 선정됐다. 자추위는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있는 영업능력과 경력,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은행장 선임을 통해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부문 강화와 함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간 계파갈등도 해소하는 것을 노린 모양새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앞서 우리금융은 3월24일 우리은행장 후보군 롱리스트 4명을 확정하고 2개월 동안 은행장 선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 이석태 부문장과 조병규 대표를 두 명을 숏리스트로 남기고, 조 대표를 최종 후보로 확정한 것이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두었다”며 “이러한 선임기준에 따라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병규 대표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첫 지점장으로 부임한 서울 상일동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이던 2013~2014년 은행 핵심평가지표(KPI) 1, 2위를 받았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초 ‘영업력’을 은행장 최우선 선임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에 부합한다.
또한 이번 은행장 선정으로 우리은행 내부의 ‘계파’ 갈등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은행은 매번 임원 인사 때마다 계파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봉합하기 위해 두 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맡는 관례도 있었는데, 손태승 전 회장과 이원덕 현 행장이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 선정되며 그간의 관행은 깨지게 됐다. 고위 임직원에 상업은행이 제외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은행장 후보 2인 이석태 부문장과 조병규 대표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 남게 되며 내부 파벌 갈등을 끊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자추위는 조 대표가 ‘화합형 인물’로 평가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도 “조 대표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자추위 추천을 받은 은행장 최종 후보는 7월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뒤이어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자리는 우리금융 자추위에서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날 최종후보자로 추천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