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에서 8000만원의 신용대출을 금리 15.2%에 이용하고 있는 차주 A는 31일 오전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에 나섰다. 그는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통해 저금리에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은행을 찾았다. A씨가 은행에서 제시받은 금리는 4.7%다. 그는 플랫폼을 통해 바로 대환대출을 신청했다.
기존에 받은 대출을 스마트폰 앱으로 한 번에 낮은 금리의 다른 금융회사 대출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31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대환대출 서비스 가동 첫날 3시간 반 만에 200억원이 넘는 액수의 대환신청이 접수됐다.
3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개시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는 3시간 반 만에 총 834건의 신청을 접수 받았다. 이를 통해 이동한 대출 자산은 약 216억원(잠정)에 달한다. 은행에서 은행으로 이동해 간 대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금융사간 금리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손 쉽게 대출을 옮겨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은행 19곳, 저축은행 18곳, 카드 7곳, 캐피탈사 9곳 등 금융사 53곳과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 23개 대출비교 플랫폼 업체가 서비스에 참여했다.
갈아탈 수 있는 대출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기존 대출 중,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 대상이다. 기존 대출에서 옮겨갈 수 있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다만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새희망홀씨대출, 징검다리론, 새희망드림대출, 사잇돌중금리대출, 햇살론 등이 대상에 포함된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비상금대출은 SGI보증이 있어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경우, 현재 카드사별로 플랫폼에서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대출이 확인되는지 여부가 상이해 7월 1일부터는 모든 카드론을 조회, 갈아탈 수 있을 전망이다. 단, 플랫폼이 아닌 금융회사 앱에서 카드론을 조회, 갈아타는 것은 5월 31일부터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서비스 가동 첫 날 금리경쟁 촉진 효과가 드러난 것으로 평가했다. 은행 한도대출 1500만원을 이용하는 차주 금리가 9.9%에서 대환을 통해 5.7%로 하락하거나, 카드론 19.9% 이용 차주의 금리가 17%까지 떨어진 서례 등이 보고된 영향이다.
여기에 서비스 개시에 맞춰 일부 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금리 인하 행보를 보였다. A은행은 자사 앱을 통한 대환대출 신청 시 0.3%p 우대금리를 제공했고, B은행은 플랫폼을 통한 대환대출 상품의 금리 범위를 0.5%p 하향 조정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참여 금융사가 늘어날 경우 금리경쟁 촉진 효과가 더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는 수요자들에게 현행 대출규제는 대환대출 신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의 DSR 한도규제 등에는 변동이 없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에도 인프라를 이용하는 경우 각 금융회사가 현행 대출관련 규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제시하는 대출조건으로만 이동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