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추모행사는 3군단장 주관으로 최상기 인제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장과 백골병단 참전전우회 회원, 지역 보훈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백골병단은 갑작스러운 중공군의 개입으로 연합군이 후퇴하던 1951년 1·4 후퇴 당시 후방지역 적에 대한 정보 수집의 필요성을 절감한 육군본부에 의해 1951년 1월 창설된 한국군 최초의 유격대이다.
정식 명칭은 '육군본부 직할 결사대'였으며 당시 대구 육군보충대에서 대기 중이던 젊은이들과 의용경찰, 학생 등 7000여 명 중 조국에 대한 충성심과 학력, 신체 상태 등을 고려해 선발한 800여 명을 대상으로 3주간의 특수훈련이 이뤄졌다.
교육 기간 중 최초 3개 연대를 창설했으나 1951년 2월, 기존 3개 연대를 통합한 후 '백골이 되어 조국을 위해 용감히 싸우겠다'라는 각오와 함께 병력의 규모를 과장하기 위해 ‘백골병단(단장 채명신 중령)’으로 명명했으며, 최종적으로 647명의 백골병단 용사들이 생명을 건 유격작전에 참전했다.
1951년 2월부터 적 지역이었던 강원도 오대산과 설악산 일대에 침투한 백골병단은 3월 말까지 56일 동안 험준한 산악지형과 혹한의 날씨, 그리고 변변한 보급과 장비 지원이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약 320km를 이동하며, 적 후방지역에 대한 교란작전과 첩보 수집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때 획득한 주요 첩보로 적 사령부 주둔지에 공중폭격을 유도해 괴멸시켰으며, 향후 아군의 북진작전 계획 수립 시 중요한 정보로도 활용됐다.
또한 남한 내 빨치산 총사령관을 비롯해 적 고위 군관 포함 총 489명을 생포 및 사살했고, 총기 204점을 노획하는 등 수많은 전공(戰功)을 세웠다.
호국영령에 대한 경례와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는 백골병단 전투약사 보고, 헌화 및 분향으로 조국을 위해 산화한 위훈(偉勳)들을 추모하는 한편, 군단 특공연대 모범 부사관 2명에게 '충용 특공상'이 수여됐다.
또 지난 1961년부터 참전전우회를 결성해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양한 선양(宣揚)활동을 이어온 전인식(94) 회장이 지역 내 용대초등학교 모범학생들에 대한 '백골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거행되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3군단은 당시 임무수행 중 전사하거나 실종된 고(故) 윤창규 대위 등 호국영령 361명의 조국수호 의지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0년 11월 9일 참전전우회와 함께 백골병단 전적비를 건립하고 매년 6월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인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