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돈 회장의 흉상은 영남대 약학대학 백담홀 입구 오른쪽에 설치됐다.
기업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끌고, 모교인 영남대에 10억 6000만 원이 넘는 고액의 발전기금을 기탁, 대학 발전에 기여한 박재돈 회장의 공로를 예우하고 대학의 기부문화를 장려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의 흉상이 자리잡은 약학대학은 2020년에 신축된 건물이다. 당시 영남대 약대 건물 신축은 약대 동문들의 숙원사업이었으나, 건축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때 건물신축기금 모금 활동의 불씨를 당긴 인물이 박재돈 회장이다.
박 회장은 영남대 약대 1회 졸업생으로서 건물 신축기금 10억 원을 내놓았으며, 박 회장의 기부를 시작으로 동문들의 모금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신축 약학대학에서 가장 큰 강의실인 백담홀은 박 회장의 호 ‘백담(白潭)’을 따 명명했다.
영남대 약학과 55학번인 박 회장은 1974년 ㈜한국파마를 설립,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을 선도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제조관리를 통해 다국적 제약회사에 의약품을 생산·공급하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50여종의 완제 의약품을 수출하는 등 기술력과 생산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등 약학 분야 전문가이자 경영자로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줬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 2017년 영남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박 회장은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부회장과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한국파마를 글로벌 제약회사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100만불 수출의 탑, 한국무역협회장 표창, 2005년 상공의날 대통령표창, 2008년 IMI 경영대상 수상, 2009년 철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했으며, 2012년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을 빛낸 얼굴들’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재돈 회장을 대신해 이날 흉상 제막식에 참석한 장녀 박은희 ㈜한국파마 대표이사는 “회장님의 사회적 성공과 헌신이 모교에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 회장님의 업적을 기리며 숭고한 나눔의 정신과 고귀한 뜻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외출 총장은 “기업인으로서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오신 회장님이 존경스럽다”면서 “백담홀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천마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박 회장님의 발자취를 따라 인류 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