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는 19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국제대 재단의 무리한 확장과 방만하고도 부실한 운영에 더해 수도권으로의 집중 현상과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다각도로 마련된 회생안에 대한 학교 재단 측의 소극적인 태도가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일로 전국 중소도시 중 유일하게 4년제 4곳의 대학교를 보유했던 전국 제일의 교육도시 진주시는 지난 2021년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흡수·통합에 이어 2년 동안 2개 학교가 없어지는 미증유의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며 재학생 및 교직원과 지역사회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진주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의회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폐교로 인한 타교 전학, 간호학과 등 재학생의 국가고시 자격 유지 여부 등을 검토해 '섬세하고도 실질적인 재학생 구제책'을 마련하고 경상남도, 교육부 등과 협의를 거쳐 대학교 시설을 지역사회와 함께 공익적으로 활용하는 것 등을 제안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4년제 대학 1곳이 가지는 지역경제 기여도가 대기업 유치 효과와 유사하다는 경제학적 분석을 언급하며, 지역사회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양해영 의장은 "진주시민과 동고동락해오며 성장한 한국국제대가 45년의 역사를 끝으로 사라져 매우 안타깝고 아쉽다"면서도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지역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더 큰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입장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국제대는 지난 1978년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로 하대동에서 개교해 이듬해 진주전문대학으로 교명을 바꾼 후 1993년 문산읍 삼곡리 현재의 캠퍼스 위치로 이전했으며 2003년 4년제 승격돼 한국국제대라는 이름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