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8시 독립기념관 겨레의 탑. 천안 K-컬처박람회(11~15일) 행사 일환으로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창수)이 제작한 미디어파사드쇼가 시작됐다. 51m 높이 탑에 펼쳐지는 영상물 쇼이다. 11일 개막일 밤부터 박람회(11~15일) 특징적 볼거리로 관객 눈길을 끌고 있다.
겨레의 탑은 ‘영혼 불멸의 민족기상을 보이며, 민족 자주·자립 의지를 담은’ 독립기념관 대표 상징물이다.
갑자기 겨레의 탑 위에 건물 영상이 덧씌워 지더니, 마치 탑에 균열이 생기듯 건물이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순간 주위가 어둠에 묻혔다. 이어 빛나는 훈민정음 자음·모음들이 탑 위로 스치듯 날아가고, 빽빽히 채웠던 한글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제2막 태극 문양이 탑 중심부에 나타나더니 빛나는 알로 바뀌었다. 알 주변으로 심장박동 소리와 함께 아우라가 일어났다. 알이 점점 커지면서 파편처럼 흩어져 어느새 영원불멸의 새 주작(朱雀)으로 변했다.
제3막 주작이 불꽃을 흩뿌리며 힘차게 비상했다. 순간 관객들은 컬러풀한 탑의 변화와 역동적인 음악에 탄성을 질렀다. 마지막은 파랑색과 붉은색 주작이 자유롭게 날다가 만나 태극무늬를 완성시킨다.
진흥원 관계자는 “짧은 5분 동안 K-클래식 콘텐츠인 훈민정음, 주작, 태극문양 등을 형상화시키려 노력했다”면서 “겨레의 탑과 어울리는 K-컬처의 영원한 진화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