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몽골 등에서 페스트가 산발적으로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페스트 검역관리지역을 추가 지정하고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6~8월 중국, 몽골에서 페스트 확진자 5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며 29일 이 같이 밝혔다.
기존 페스트 검역관리지역으로는 중국과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가 있다. 이번 추가 지정으로 검역관리지역은 총 4개국이 됐다.
중국 내몽골자치구에서 이달 들어 3명, 몽골에서는 6월과 8월 2명 등 5명이 페스트에 확진됐다. 두 지역은 풍토병 지역이다. 국내에서는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확인된 적은 없다.
질병청은 “최근 중국과 몽골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페스트 검역관리국가에 몽골을 추가했다”며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통해 유증상자 감시 등 강화된 검역을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국외에서 발생한 사례는 모두 림프절 페스트다. 치명률은 5~15%로 패혈증 페스트(30~50%) 등 다른 페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림프절 페스트는 전파 가능성도 낮고 국내 상용화된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감염 후 적시에 치료하면 2일 안에 높은 회복률을 보인다.
질병청은 “만일 페스트균에 감염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며 “국내 환자 발생에 대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 페스트 환자 관리와 통제를 위한 방역 대응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페스트 발생지역을 방문할 경우 쥐나 쥐벼룩, 마못 같은 야생동물 접촉을 피하고 발생지역 여행 후 7일 이내 고열, 권태감, 두통 등 페스트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청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