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남명(원장 김영기 경상국립대 명예교수)은 지난 7일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아톰홀에서 개강식을 열었다. 개강식에는 수강생 57명과 경상국립대, 남명사랑, 경남지역사회연구원 관계자와 조규일 진주시장, 청강생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권순기 총장은 영상으로 보낸 축사에서 "남명 정신은 오늘날 K-기업가정신의 모태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소양, 즉 비판적 사고, 공감·협업·소통 능력, 그리고 도전정신으로 연결된다"며 "실천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사상(敬義思想)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아카데미 남명'을 찾아오신 지역의 미래 지도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영상으로 보낸 축사에서 "남명 조식 선생의 '안으로 마음을 밝게 하고(敬), 밖으로 옮음을 실천한다(義)'는 경의(敬義)의 가르침을 따르는 '아카데미 남명'은 이 시대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며 축하했다.
조규일 시장은 "아카데미 남명 취지문에 '모름지기 공동체의 지도자는 한 걸음 더 앞서 생각하고, 한 발 더 넓게 생각하고, 한 길은 더 깊이 세상을 읽어야 한다'고 밝혔듯이 "앞으로 1년간 진행되는 우리나라 석학들의 '아카데미 남명' 인문학 강의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진주의 미래 100년을 이끌 리더를 양성하는 '지혜의 향연'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기 아카데미 남명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모두 배움을 멈추지 않는 열정, 보람 있는 일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덕목을 이 강좌의 선택으로써 이미 보여준 분들이다"며 "남명과 57명의 제자들이 위기의 조선공동체를 구했던 것처럼 57명이 호혜의 정신으로 어깨동무를 굳게 해서 진주권 공동체를 새롭게 창조적으로 이끄는 주체요 동력이 되어 주기를 간절하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남명은 이날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의 '한국통사-다시 찾는 7천년 우리 역사' 강의를 시작으로 격주로 내년 7월11일까지 모두 23개 강좌를 진행한다.
오는 12월까지 강의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한국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성립) △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한국사회의 갈등과 통합) △유종록 차관(후츠파로 일어나라-7가지 처방에 담긴 유대인의 창조정신) △김홍범 경상국립대 명예교수(행복의 경제학: 남명선생은 행복했을까?) △강수돌 고려대 명예교수(남명사상이 오늘의 경제생활에 주는 시사점) △성경륭 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세계 패권질서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최석기 경상국립대 명예교수(남명학의 본질은 무엇인가?) △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경남지역 남명 연원가와 그들의 역할)가 맡는다.
아카데미 남명 김영기 원장은 "모처럼 국내 최고의 강사들을 모시는 만큼 청강을 원하는 시민에게도 강의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의 청강 예약은 우락재에서 받는다. 다음 강의부터는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산학협력관 1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한편 '우락재'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지도자들은 진주권이 겪은 오랜 상실과 망실의 시대를 끊고 새로운 계기를 모색한 끝에 올해 1월 '아카데미 남명'을 창립했다. 여기에 경상국립대와 남명사랑, 경남지역사회연구원이 뜻을 모으고 필요한 기금을 확보해 젊고 건강한 지도자 육성을 위한 강좌 아카데미 남명(23강의)을 준비했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