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인가 李인가 인수위부터 ‘MB맨’ 재탕…“MB정부 시즌2”

尹인가 李인가 인수위부터 ‘MB맨’ 재탕…“MB정부 시즌2”

국민의힘 의원 “수도권 당 관계자 총선 우려”
서영교 “MB출신 인사 넘어선 MB정부 시즌2”
최요한 “중도층 이탈 부담…인재 정권 참여 주저”

기사승인 2023-09-15 06:05:02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대통령실 2차 개각 브리핑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각종 요직에 이명박 출신 인사들이 등용되고 있다. 윤 정부의 인사코드는 인수위부터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정부혁신’과 인선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신원식 국민의힘 후보와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보,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을 내정했다.

윤 정부는 개각 이전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부터 인사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 인수위원은 ‘서오남’(서울대 50대 남성), 내각 구성 이후에는 ‘경육남’(경상도 60대 남성)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인수위에 참여한 인사 중 외교와 안보에 이명박 정부 인사가 합류했다.

이 같은 인사 기조는 개각 이후에도 현재까지 이어졌다. 대통령실의 인선을 살펴보면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명박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최상목 경제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각각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실무위원과 이명박 인수위 부대변인 출신이다.

안보를 담당하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명박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이명박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한 바 있다.

교육과 사회, 문화에도 이명박계 인사들이 포진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이주호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는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 장관과 차관을 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명박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 출신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문체부 장관이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진=임현범 기자

윤 정부는 지난 3월 ‘2023 정부혁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혁신 추진 배경으로 정치와 사회, 경제, 기술적 환경 변화를 꼽았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 같은 인사에 대해 ‘정부혁신’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번 인선이 총선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문화의 급격한 변화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오래된 인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 산업은 과거와 다르게 점차 다변화하고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 문화를 선도하고 글로벌 확장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적 감각이 있는 인선이 필요했다. 유 후보자는 이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자가 과거에 한 발언 때문에 본인이 한 정책과 업적이 가려져 있다”며 “국민에게 남은 기억은 찍지 말라고 한 장면이다. 수도권 지역 당 관계자들이 총선을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부 혁신과 국정쇄신이 아닌 재탕 인사라는 점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18개 부처 중 13개 부처의 장·차관이 이명박 정부 인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출신 인사 재활용을 넘어선 MB정부 시즌2”라며 “변화한 시대 환경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윤 정권의 인재풀이 박스권 지지기반을 넘길 수 없는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정권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재를 끌어들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윤 정권 인재풀이 지지기반을 넘을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혔다”며 “동력이 가장 강한 집권 2년 차에 지지율 30% 박스권에 갇혀 정권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재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전쟁 발언이 중도층의 이탈을 가속화해 정권참여를 주저하게 했다”며 “이 결과 자연스럽게 썼던 사람을 다시 쓸 수밖에 없는 회전문 인사가 된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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