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회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는 ‘종합경기장 개발 변경 협약안’이 롯데쇼핑에만 유리한 계약이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건립을 두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2파전 체제로 경쟁구도 속에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전주에서는 롯데가 독점하는 개발 방식에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전주시가 전주시의회에 제출한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계획 동의안’이 오는 21일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전주시가 제출한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변경계획 동의안을 두고 전주시민회는 “롯데쇼핑의 사업 부담만 덜어주는 방향으로 원안보다 전주시에 불리한 방식”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동의안대로라면 롯데쇼핑에게 3만 3000㎥를 대물변제해주고 사업비 3천억원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를 기부 변제 받는다. 여기에 부지 가격이 2천억으로 추산되는 만큼 부족한 사업비 1천억원을 전주시 재정으로 부담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부지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의 2019년 협의안보다 롯데쇼핑에 더 유리한 방식으로 소유권을 롯데에게 넘기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이곳에 들어설 호텔의 경우 롯데가 직 운영하지 않고 별도 사업자를 공모할 수 있고, 4성급 수준의 호텔이 들어선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럴 바에는 롯데에 대물 변제키로 한 부지를 공개 입찰로 매각하면, 컨벤션센터 사업을 추진에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전주와는 대조적으로 가까운 광주에서는 복합쇼핑몰 유치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연면적 30만㎥ 규모의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 건립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백화점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50만㎥) 안에 ‘더 현대 광주’를 건립한 후 특급호텔, 상업시설이 모여 있는 챔피언스몰, 프리미엄 영화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영업면적 3만 3000㎥ 이상의 ‘럭셔리 명품 전문관’을 입주시켜 최고의 명품브랜드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스타필드 광주’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광주신세계 백화점을 확장해 ‘광주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한다는 투트랩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와 신세계는 광주에 차별화된 콘텐츠와 휴양이 결합된 체류형 복합쇼핑몰을 세워 광주를 비롯해 전남북을 아우른 호남권,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권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롯데백화점이 시장을 독과점 형태로 독식하고 있는 전북에서도 많은 도민들이 광주로 원정쇼핑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와 신세계백화점이 쇼핑몰 사업권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광주와는 대조적으로 전주시의 입장을 초라하고 궁색하기만 하다.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롯데쇼핑에만 특혜를 몰아주게 될 우(愚)를 범할 처지에 놓였다.
이제 공은 전주시의회로 넘어갔다. 전주시와 협상을 질질 끄는 방식으로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에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장기간 개발사업을 미뤄온 롯데쇼핑에만 휘둘릴 것이 아니라 전주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의 개발사업 추진이 마땅한 일이다.
전주시의회에서라도 전주시민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주시가 제출한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계획 동의안’에 제동을 걸고, 특정기업에 특혜나 다름없는 이익을 안겨주는 개발사업은 막아내야 할 것이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