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실상 4년 만에 열리는 '군민의 날 및 화전문화제'를 명실상부한 군민화합 대축제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더 흥겹고 더 많은 군민이 참여할 수 있는 '군민 친화적 축제'에 초점을 맞춰 추진했다.
10개 읍면에서 1800여 명에 이르는 선수단이 참가해 육상, 축구, 배구, 바둑, 장기, 줄다리기, 윷놀이 등 총 33개 종목에서 순위를 겨뤘으며 특히 한궁·슐런 등 장애인종목을 추가해 '군민화합'이라는 행사 취지를 더욱 살렸다.
첫날 개회식은 그동안 시행됐던 거리 가장행렬 퍼포먼스를 없애고 오후 시간대로 옮겨 진행됐다. 행사를 간소화하면서도 흥겨운 분위기는 더하기 위해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행복음악회를 함께 배치해 군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가장행렬 폐지는 행사기획단계부터 각 읍·면체육회와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행복음악회는 NH농협은행남해군지부의 후원으로 더욱 풍성한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사회봉사·효행부문 이철세 씨와, 관광·문화예술부문 서상길 씨가 군민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이상철 '일본 효고현 경남도민회' 회장과 구덕순 전 재경남해군향우회 회장이 감사패를 받아 향우와 군민들의 어울림 축제라는 의미를 더했다.
이상철 회장은 남해군 출신 재일교포로 향토장학금 기탁 및 스포츠 교류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으며 구덕순 회장은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등에 열정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와 함께 남해군과 국제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이사시 하시모토 킨야 시장을 비롯한 방문단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공설운동장 성화대를 밝혔던 성화의 최종 봉송 주자는 그간 체육 및 문화부문에서 남해군의 위상을 높인 체육부문의 박나연 선수(유도)와 문화부문의 나상도 가수가 참여했다.
행사 둘째 날에는 주 경기장인 종합운동장에서 각종 체육 경기를 비롯해 민속행사까지 함께 펼쳐짐으로써 읍면 응원단의 열기가 드높았다. 종합시상제를 없앰으로써 예전보다 과열된 경쟁 분위기는 옅어졌고 10개 읍면이 최소 1개 이상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실내체육관·화전도서관·유배문학관 등에서는 26개의 체험 부스를 포함해, 꽃꽂이·서각·규방공예·수석·사진 등 양질의 다양한 전시회가 개최됐다.
축제 첫째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읍면 대표 가수와 인기가수들이 함께하는 화전가요제가 펼쳐져 성황을 이뤘다. 이날 가요제에서는 상주면 이상호 씨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불러 대상을 차지했다.
축제 기간 이틀 동안 연이어 열린 행복음악회와 화전가요제에는 1만여 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 속에서 진행됐으며 특히 화전가요제가 끝난 후 진행된 축하불꽃쇼가 장관을 이뤘다.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에는 축구 결승전, 마라톤, 줄다리기, 파크골프 등이 진행됐으며, 오전 11시 30분 간소화된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 남해군 여성단체협의회가 향우와 군민들의 만남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남해읍 중심가(구 화전별당)에서 화전장터를 개최했고 축제 마지막 날인 21일 오후에는 남해문화원이 남해읍 사무소 일원에서 '문화재 야행'을 진행하는 등 전 군민들이 함께하는 잔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이 기간 경찰, 소방, 모범운전자회, 해병대전우회, 새마을협의회 및 부녀회, 자원봉사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등 기관 단체에서 봉사활동에 동참해 원활한 축제가 마무리됐다.
장충남 군수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에서도 해저터널을 비롯해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필수 동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군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마음을 내어 주시는 내외 군민들 덕분이었다"며 "가보고 싶은 남해, 살아보고 싶은 남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남해를 만들기 위해 다 함께 합심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남해=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