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야권의 ‘비례연합정당’ 제안에 대해 “선거가 끝나면 갈라질 운명으로, 야합을 통해 의석수를 늘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내에서는 현 제도를 유지하면서 야권을 아우르는 비례연합정당을 결성하자는 군소야당의 제안에 동조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21대 국회 4년간 국민에게 보인 모습이 떳떳하다면 더 이상 군소야당의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병립형 비례대표제의 회귀를 선언하고 총선에서 당당하게 승부하자”고 촉구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를 나누는 방식인 반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전국 정당득표율에 미치지 못하면 그 차이만큼 일부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윤 원내대표는 “선거제는 국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워야 하고, 민의를 명확하게 반영해야 한다. 선거에서의 선택이 선거 이후에도 연속성 있게 반영돼야 한다. 21대 총선은 이런 면에서 실패한 정치 실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 눈을 가리고 자기들끼리 의석 나눠 먹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례정당이 만들어진다면 통일된 비전이나 정책 제시 없이 네거티브에만 치중해 이미 혼탁한 선거를 더 혼탁하게 만들고 4년 전보다 더 심하게 표심을 왜곡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 복원도 제안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 선출방식이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고 정당이 내세운 정책과 공약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경쟁을 가능하게 한다”며 “어떻게 하면 상대의 의석을 한 석이라도 줄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자기 진영의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을지 계산하는 선거제는 이미 그 의도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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