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봄을 맞아 경북 울진으로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숲(산림욕), 온천(온천욕), 바다(해수·풍욕)를 통해 '삼욕'을 즐길 수 있는 울진 봄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걸으며 느끼는 묘미 '신선계곡'
온정면 백암산 아래 자리한 신선계곡은 신선이 놀던 곳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시골'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참나무가 가득하고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비경을 이룬다.
신선계곡에 들어서면 깊은 산속에서 보기 힘든 웅장한 벽화를 만날 수 있다.
울진 금장광산 광물찌꺼기 유실 방지를 위해 세워진 콘크리트 벽에 울진 금강송을 테마로 그려진 벽화다.
신선계곡은 산행 초보자들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탐방로 대부분이 나무데크기 때문이다.
주변 풍광을 즐기며 계곡을 오르다 보면 용이 승천했다는 '용소'를 만난다. 용소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비경은 압도적이다.
피로야 가라 '백암온천'
백암온천은 신선계곡 지척에 있다.
신라시대부터 이 곳에서 '몸을 씻고 병이 나았다'는 다양한 전설이 내려올 정도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다양한 효능이 입소문을 타며 소위 말하는 '물 좋은 곳'이다.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는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하고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돼 만성피부염, 부인병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굳이 효과를 따지지 않더라도 산행으로 지친 몸을 온천에 담그고 있으면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
작지만 큰 봄 '백암산림치유센터 분재원'
백암산림치유센터 분재원은 알려지지 않은 봄 명소다. 깊은 봄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분재원의 꽃들은 한 달 먼저 꽃을 피우며 봄 소식을 전한다.
소박하지만 시원스럽게 뻗은 폭포와 신비롭게 가꿔진 명품 분재들 사이를 걸으면 근심 걱정을 잊는다.
지금까지와 다른 봄을 만나고 싶다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다.
특별한 바다 즐기는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
후포는 청정 동해 바다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한적한 백사장을 걸으며 봄 바다를 즐기는 것은 기본이다.
특별하게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등기산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된다. 투명한 유리 아래 펼쳐진 바다 위를 걸으면 짜릿함이 배가 된다.
스카이워크 끝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낀다.
스카이워크는 밤이 되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바다와 하늘을 향해 뻗은 스카이워크 조명이 불을 밝히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일출까지 함께 한다면 알찬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울진=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